헤세와 융 – 미구엘 세라노
9년전 인생을 다시 바꾸고 싶어 읽었던 책 중에 도움을 많이 받았던 책이 바로 <데미안>이다. 헤르만 헤세가 쓴 이 소설은 나를 찾아가는 주인공의 심리가 잘 나타나 있어 읽으면서 많은 부분을 공감하며 읽었다. 그 뒤로 헤세의 글을 틈틈이 보면서 인생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헤르만 헤세는 독일계 스위스인 문학가로 예술가로 알려져 있다. 아버지가 선교사, 어머니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보니 종교적 신념 아래 엄격한 환경에서 자랐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자신의 내면에서 엄청난 창조의 열정을 가진 그는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고 학교를 뛰쳐나온다.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그는 서점에서 일을 하며 시를 준비한다. 첫 시집 성공으로 전업작가로 변신하면서 평생을 휴머니즘에 기반한 작품을 썼다.
이 책에 나오는 또 한명의 인물은 정신의학자로 유명한 칼 구스타프 융이다. 젊은 시절의 그는 늘 종교와 철학적인 질문을 달고 살며 책을 읽었다.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힘들게 의학 공부를 이어나가던 중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후 인간의 신비적 현상에 관심을 가지면서 본격적으로 정신의학을 연구했다.
이 책은 저자 미구엘 세라노가 노년의 헤세와 융을 만나고 그들과 나눈 대화, 주고 받은 편지를 통해 인간, 인생이 무엇인지 기록한 책이다. 중년에 힘든 시기를 보내던 헤세의 정신병을 융이 치료해준 것을 계기로 두 사람은 평생동안 교류했다. 노년이 된 두 사람을 청년 세라노가 만나 교감했던 내용이 자세하게 잘 드러나 있다.
저자는 1951년부터 10년 동안 헤세를 4번을 만났다. 노년의 헤세는 휴머니즘이 완성된 모습인지 평화로워 보였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데미안과 아프락시스, 골드문트와 싯다르타 등의 내용을 통해 헤세의 사상을 쉽게 풀어썼는데, 좀 이해하는데 어려웠다. 헤세는 동양철학과 마법적 사상에 상당히 심취했고, 그가 책에 그린 삽화도 그런 취향이 잘 드러났다.
저자 세라노는 융 박사의 <자아와 무의식과의 관계> 책을 읽고 나서 그를 만나게 되었다. 정신적으로 방황하던 세라노는 은닉 상태였던 융 박사와 만나 이야기하며 정신 분석 심리에 대해 빠져들게 된다. 융은 헤세와 다르게 상당히 열정적이고 활기찬 모습으로 저자와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80살이 넘은 헤세와 융, 마흔의 저자의 만남. 참으로 오묘한 조합이면서 그들이 나눈 인간과 세계, 철학 등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헤세와 융은 1870년대에 태어나 1960년대 이 세상을 떠났다. 2살 터울의 두 사람은 소울메이트로 서로 교감을 나누었다. 그들이 전하는 마지막 메세지는 자신의 인생을 잘 살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영혼과 마음을 잘 다스리면서 비우고 충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번에 책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려워 2~3번 정도 정독했다. 마음이 좀 답답했는데, 이 두 거장의 가르침에 좀 편안해진 느낌이다. 내 인생에 무엇인가 충족이 되지 않는다는 사람이 있다면 한번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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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소감> 책 한번 읽어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