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사고친 그녀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는 사람이 많다보니 책보다 인터넷 뉴스를 자주 보는 편이다. 어제는 뉴스를 쭉 보는데 한 기사가 눈에 띄었다.
“점원 폭행 벨기에 대사 부인, 이번엔 환경미화원과 몸싸움”
지난 4월에 용산구 점원을 폭행하여 물의를 빚은 주 벨기에대사 부인이 또 사고쳤다. 이번에는 환경미화원과 몸싸움을 했다. 청소하던 환경미화원의 빗자루가 그녀의 몸에 닿았던 것이 발단이 되었다. 벨기에대사 부인 씨앙은 환경미화원을 밀치고 소리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넘어져서 허리를 다쳤다고 소란을 피웠다고 전해진다.
계속 통증을 호소한 그녀는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억울함을 참지 못한 환경미화원은 경찰서를 찾아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주 벨기에 대사 남편의 얼굴에 먹칠을 해도 유분수지 자기 품격을 스스로 망가뜨렸다. 아마도 대사 부인이라고 어디 갈때마다 거들먹거리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 품격은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품격의 뜻을 찾아보면 “사람된 바탕과 타고난 성품” 이라고 나온다. 본인이 주 벨기에 대사도 아니라 고작 부인인데, 자신이 대사 신분인 마냥 거만하게 행동했을 것이 뻔하다. 어느 지위에 올라가면 그에 맞게 품격도 같이 갖추어야 하는데, 그녀는 그렇지 못했다.
얼마 전 마트에 갔다. 물건을 고르고 계산하려고 기다리는 중이다. 내 앞에 있던 사람이 계산을 하는데 점원이 물었다.
“봉투 필요하세요?”
“그럼 내가 이걸 다 들고 가요? 그런 걸 일일이 다 물어봐요?”
내 귀를 의심했다. 그 한마디에 앞에 있던 아줌마의 이미지가 그려졌다. 장소 불문하고 어딜가도 저런 식으로 말을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 대답 하나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없지만 아줌마의 품격은 감히 좋다고 말하지 못할 듯 하다.
나도 마찬가지다. 가끔 걸려오는 대출, 땅 구입을 권유하며 전화하는 상담원에게 말이 좋게 나간 적이 별로 없다. 바쁜 일상에 갑자기 전화와서 저런 이야기를 들으면 짜증부터 냈다. 먹고 살기 위해 그들도 단지 여기저기 전화해서 말했을 뿐인데 나도 모르게 가해자가 되었다. 이럴 때 나도 내 품격을 스스로 깎아먹는 꼴이다.
결국 품격을 만드는 것은 나 자신이다. 지금 자신의 지위, 신분과는 상관없이 스스로 품격을 높이기 위해 갈고 닦으면서 행동거지도 조심해야 한다. 주변에 보면 말을 몇마디 나눠보지 않아도 품위가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 옆에 있으면 배울 점도 있고, 은연중에 겸손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주 벨기에 대사 씨앙은 다음 달에 벨기에로 돌아간다고 한다. 그녀의 돌발행동에 벨기에 본토에서도 자국의 이미지와 품격을 깎아내렸다고 뉴스를 전했다. 우리나라에 사과하면서 무슨 이런 망신이 있냐고 자성한다.
셰익스피어가 품격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꽃에 향기가 있듯 사람에게 품격이 있다. 꽃이 싱싱할 때 향기가 신선하듯이 사람도 마음이 밝을 때 품격이 고상하다.”
품격을 높이는 방법에는 자신의 이익과 욕망에만 충실하지 말고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일을 찾아보기, 상대방에게 의도적으로 높임말 사용하기, 내 안의 분노를 다스리기 등이 있다. 오늘 하루는 의도적으로 한번 자신을 돌아보고 품격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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