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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Feb 10. 2018

[단상] 글쓰기의 힘

얼마전 시간을 내어 참가했던 팟캐스트 방송에 게스트로 참가했다. 진행자분들 질문에 글을 쓰면서 좋았던 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하셨다. 내가 평소에 생각했던 #글쓰기 를 하면 좋은 점에 대해 답변을 했다. 
   
예전부터 글을 쓰면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치유할 수 있다는 정보를 많이 들었다. 처음에는 정말 그렇게 될까라는 의심부터 들었다. 글을 쓴다고 정말 내 아픔이나 힘들었던 것들이 당장 없어지는 건 아닌데 왜 자꾸 글을 쓰면 그런 결과가 나오는지도 동시에 궁금했다. 그러나 한동안 생각에만 머물뿐 당장 글쓰기를 실행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35살에 실직 후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책을 읽었는데, 거기에 글쓰기 책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 책을 읽으면서 나도 한번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을 돕기 위해 책을 써보자라는 생각에 미치기 되어 본격적으로 글을 써 보게 되었다. 
   
그렇게 첫 책 <모멘텀> 초고를 쓰기 시작했다. 당연히 처음에는 한 두줄 쓰는 것도 힘들었다. 
글을 쓰거나 프레임을 구성하는 방법은 이론적으로 배워서 알고 있는데, 실제로 써보니 적용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래도 글을 한줄씩 쓰면서 그동안 억눌리고 쌓여있던 부정적인 마음과 분노들이 조금씩 밖으로 나오면서 편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한 꼭지씩 쓸때마다 노트북을 붙잡고 서럽게 운적도 많았다. 나에 대한 분노, 상대방에 대한 용서와 미안함, 내가 왜 그런 짓을 하고도 그게 잘못이 아니었던 것을 몰랐는지.. 상대방이 잘 되면 배가 아파하여 나는 왜 초라하게 느꼈는지.. 그 모든 것들이 글로 옮겨지면서 내가 처했던 상황들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었다. 초고가 완성되고 나서 내 마음이 참으로 편해지고 개운하다는 느낌을 처음 느꼈다. 그랬다. 이제야 그 느낌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글을 쓰면서 치유된다는 느낌이.. 
   
그렇게 또 이은대 작가님의 <내가 글을 쓰는 이유>를 읽으면서 글쓰기의 힘을 알게 되었다. 힘든 일이 있거나 좋은 일이 있든 매일 조금씩 일기와 원고를 썼다. 그렇게 조금씩 글을 쓰는 습관이 들면서 중간에 <미친 실패력>, <나를 채워가는 시간들> 책도 완성이 되었다. 글쓰기는 나에게 참 많은 변화를 주었다. 글쓰기를 통해 바닥을 쳤던 자존감은 조금씩 올라가고 있고, 남들과의 비교도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글을 쓰면서 나를 제대로 알아가기 시작했고, 스스로 사랑하는 법을 조금씩 배우고 있다.
   
아직은 내가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글쓰기를 통해 치유와 성장, 마음과 감정을 다스리게 되었다는 점을 직접 경험했다는 점에 스스로 만족한다. 앞으로도 내가 죽는 날까지 조금씩이라도 글을 쓰는 삶을 영위할 것이다. 그렇게 모인 글들을 나와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공유하여 도움을 주고 치유가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글쓰기 #치유의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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