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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Nov 04. 2021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 온다면

남자친구에게 몇 시간동안 폭행을 당하고 의식을 잃은 후 이리저리 끌려다니다가 죽은 황예진씨의 CCTV 영상을 봤다. 그녀는 자신의 마지막이 그렇게 될줄은 불과 몇시간 전까지 몰랐을 것이다. 남자친구가 자신과 사귄다는 사실을 그녀의 친구들에게 말한 것이 그렇게 그녀가 잘못한 것이었을까? 이야기만 들어도 기분이 좋지 않는데, 영상을 보니 마음이 착잡했다. 살기 위해서 그 남자의 폭행을 피하지 못해 저항했지만 죽음을 피할 수 없었다. 정말 억울한 죽음이다.


오늘 아침 이메일에서 본 “따뜻한 하루” 내용은 나폴레옹에 대한 이야기다. 코르시카라는 작은 섬에서 태어나 프랑스 황제까지 오르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렇게 세상을 호령했던 그도 워털루 전투에서 패하고 세인트헬레나 섬에 유배되어 그 곳에서 생의 마지막을 맞이했다. 그가 죽기 전 남긴 세 마디는 유명하다.


 “프랑스, 군인, 조세핀”


자신의 생애를 모두 걸고 사랑했던 국가 프랑스, 자신의 생애를 모두 바쳤던 직업 군인, 찬란했던 시기에 첫사랑이었던 조세핀.. 세상을 호령한 영웅이었지만 그의 마지막은 허무하고 쓸쓸했다. 아마도 자신 인생의 마지막에 가장 인상깊고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리고 남긴 세 마디 인 듯 하다.



사람은 태어나면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다. 그 시점이 언제인지 아무도 모른다. 오로지 우주만이 알고 있다. 나도 정확하게 언제 어떻게 죽을지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하루하루를 낭비하지 말고 살아야 하는 생각이 든다. 무엇을 하더라도 누구를 만나더라도 그 순간만큼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억울하게 죽을 수 있다. 또 세상에 군림하다가 나이가 들면서 쓸쓸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도 한다. 평범하게 살다가 천수를 누리고 떠날 수도 있다. 인생의 마지막이 오면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 가족과 친구들에게 좀 더 잘해주지 못한 후회 등이 많이 생각난다는 통계를 본 적이 있다.


내 생의 마지막 순간에 후회가 없으려면 오늘부터라도 나 자신부터 사랑하는 연습을 하자. 또 내 곁에 있는 가까운 사람들부터 챙기고 사랑을 나누어 주자. 일단 그 점은 나부터 반성하고 노력해야겠다. 또 지금 현재 이 순간에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자. 그리고 그 순간의 추억, 일상의 조각을 한 줄이라도 기록하자. 기억은 순간이지만 내가 적은 기록은 영원히 남는다. 그 기록 중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생의 마지막 순간에 읽어본다면 기쁘게 눈을 감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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