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상열 Dec 11. 2021

다시 한번 무모한 도전을

작년에 정말 재미있게 봤던 싱어게인이 다시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본 방송은 바빠서 보진 못했지만 유튜브를 통해 편집된 영상을 볼 수 있어 감사했다. 작년에 비해 확실하게 잊혀진 가수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중이다.      


노래는 정말 많이 들어서 알고 있는데, 그것을 부른 가수들이 누구인지 가물가물했다. 특히 <사랑인걸>을 부른 모세의 출현은 놀라웠다. 노래가 부르기 전까지 어디서 많이 봤는데 하면서 심사위원들 조차 고개를 갸웃거렸다. 전주가 시작되자 그제야 예전 싸이월드 bgm과 핸드폰 컬러링 다운로드 1위를 했던 그 노래인 것을 알게 되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나이가 들어도 모세의 보이스는 여전했다.      


다음 영상으로 본 가수는 굉장히 텐션이 높은 여자 가수다. 술을 먹으면 텐션이 올라가는 나와 비슷한 모습이다. 자기 소개부터 강렬하다. 평범한 대학생활을 하다가 가수가 하고 싶어 무모한 도전을 했다고 하는 그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겁쟁이가 되어가는 자신의 모습이 싫어서 이 무대에 다시 나오게 되었다고 밝혔다.      


노래가 시작되었다. “오.빠.야!” 라고 소리치며 시작하는 이 노래의 멜로디가 익숙하다. 분명히 노래는 아는데, 누가 불렀는지 몰랐는데 바로 그녀가 이 노래의 주인공이다. 그녀는 바로 가수 신현희다. 높은 텐션 만큼이나 청량한 그녀의 목소리가 참 듣기 좋았다. 노래가 끝나고 원로가수 이선희가 심사평을 했다.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쯤 고민하고 느꼈을 감정이에요. 현실을 알아갈수록 겁이 많아지고 위축이 되니까요. 다시 무모한 사람이 되고 싶다 라는 말이 너무 멋지고 공감이 됩니다.”  

    

이 한 마디가 왜 이리 공감이 되는지. 처음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 첫 직장에 가는 순간에도 두려웠지만 무모한 도전을 했다. 뒤늦게 전공을 살려 취업준비를 하다보니 미리 준비한 동기들에 비해 아는 것도 없고 준비가 덜 되었다. 그래도 거기서 살아남기 위해 무모하게 나를 던졌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혼나고 동기들과 차이가 생기자 열정도 사라지고 계속 위축이 되었다. 인생의 문제가 생길 때마다 도망쳤다. 임금체불 등의 원인도 있었지만 회사를 여러 번 옮긴 나는 겁쟁이가 되어가고 있었다.       


현실에 안주하는 날이 많아지면서 되는 대로 살았다. 적당히 욕을 먹지 않을 만큼 일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이 두려웠다. 열정도 사라졌다. 그렇게 떠돌아 다니다가 해고를 당하고 인생의 큰 고비를 겪었다. 다시 한번 내 열정을 살리고 싶었다.      


무모한 도전을 다시 해봐야겠다고 결심했다. 그 도전이 바로 나에게는 책을 내는 작가가 되는 것이었다. 인생의 겁쟁이가 다시 살기 위해 용기를 낸 것이다. 남들이 하지 못한다고 비웃었지만 보란 듯이 내 이름으로 된 책을 출간했다.     


그렇게 무모한 도전을 계속 하고 있지만 여전히 겁쟁이처럼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예전처럼 숨거나 도망치지 않는다. 어떤 선택을 하든지 내가 할 수 있는 무모한 도전은 내년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읽고 쓰는 삶을 만나면서 내 열정은 사그라들지 않고 계속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신현희를 보면서 다시 한번 동기부여가 되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겁쟁이라고 느껴진다면 과감하게 오늘부터 용기를 내보자. 잃었던 열정을 되살릴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 다시 한번 그 대상이나 목표에 무모하게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다. 도전 자체가 용기이자 열정이다.”     

 #무모한도전 #신현희 #오뻐야 #싱어게인2 #이선희 #무한도전 #겁쟁이 #인생 #단상 #에세이 #글쓰기 #글쓰기방법 #글 #라이팅 #인문학 #마흔의인문학 #자기계발 #황상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