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상열 Jan 27. 2022

인생의 오답노트를 작성하자

학창시절은 늘 시험의 연속이었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한숨을 돌릴 틈도 없이 바로 모의고사를 만난다. 모의고사가 끝나면 어느 덧 학기말 시험이 또 다가온다. 시험을 잘 봐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심하다 보니 공부를 열심히 했다.      


문제집을 풀다보면 정답을 맞추기도 하지만 틀리기도 한다. 나는 틀린 문제를 따로 모아 “오답노트”를 작성했다. 같거나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나오면 다시 틀리지 않기 위한 방안이다. 잘하는 과목은 그만큼 오답이 적어서 금방 작성했지만, 못하는 과목은 틀린 답이 더 많아 기록하는 데 오래 걸렸다.      


오답노트는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보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상 그렇지 않다. 단지 정답을 맞추기 위한 해설을 요약해서 적는 것이 아니다. 내가 어떻게 오답에 이르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처음부터 써서 복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수학과 과학에 취약했던 나는 오답노트를 작성하면서 어떤 점이 취약하고 보완할 수 있는지와 앞으로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 덕분에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성인이 되니 예전 학교를 다니던 시절보다 확실하게 시험을 보는 횟수는 줄었다. 사실 내가 직접 신청하지 않는 이상 시험을 보는 일은 거의 없다. 이제는 오답노트를 쓸 일도 없어진 것이다. 그러나 세상 자체가 시험의 연속이었다.      


세상 속에서 부딪히고 깨지면서 시험을 통과했다. 하지만 잘못되는 경우도 많았다. 실수를 하고 나서 다시는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그 시절에는 오답노트를 따로 작성하지 않았기에 정확하게 무엇을 잘못했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      


그게 쌓이다 보니 결국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다시 살기 위해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 글 중 하나가 오답노트였다. 다이어리 한 장을 1/4로 나누어 가장 오른쪽 아랫칸에 적었다. 세상탓, 남탓만 하던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가? 정답이라고 생각했는데,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등 질문을 하면서 그동안 살아왔던 인생의 오답을 기록했다.      


여전히 불완전한 존재로 살고 있는 나는 오답노트를 매일 조금씩 보면서 좋은 인생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 자신의 인생이 힘든 사람이 있다면 오답노트를 써보자. 오답노트를 쓰는 방법이나 양식은 따로 있지 않지만, 나는 1)오늘, 일주일, 한달 내 실수나 실패했던 경험 2)어떤 것이 오답이었을까에 대한 자세한 내용 3)앞으로 개선하기 위한 방법 등으로 썼다.      


이렇게 하루에 10분 정도만 시간내서 가볍게 인생의 오답노트를 적어보면 상당히 도움이 된다. 인생에 정해진 정답은 없다. 그래도 오답을 줄여나가면서 자신의 멋지고 근사한 인생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인생의오답노트를쓰자 #인생의오답노트 #오답노트 #삶 #작가 #글쓰기 #닥치고글쓰기 #글 #인생 #내가쓴글 #삶 #라이팅 #인문학 #마흔의인문학 #자기계발 #에세이 #단상 #황상열


매거진의 이전글 다 내 탓입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