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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Jan 28. 2022

내 마음 속의 공원

대학에서 도시공학(도시계획, 교통공학)을 전공했다. 현재 진행중인 3기 신도시 개발계획과 같이 땅에 대한 계획과 규제사항 검토 등의 바탕이 되는 학문이다. 대학 졸업 후 전공을 살려서 지금까지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직접 땅에 대한 개발사업 인허가 일을 직접 수행하다가 지금은 개발사업 시작 전에 인허가 가능여부 및 규제사항 등을 검토하는 일을 한다. 가끔 검토하는 부지 중에 공원에 포함되거나 근처에 공원이 있는 경우가 있다.      


우리가 흔히 들어서 익숙한 ‘공원’은 국어사전을 보면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국가나 지방공공단체가 공중의 보건·휴양·놀이 따위를 위하여 마련한 정원’ 이라고 되어 있다. 도시계획적 측면에서 보면 기반시설 중의 하나이다.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되어 공원 내 행위제한은 「도시공원 및 녹지에 관한 법률」에 따른다.      


쉽게 이야기해서 공원 내 주택이나 상업시설은 못 짓는다. 공원에 가보면 벤치나 파고라 같은 휴식시설, 가볍게 운동할 수 있는 평행봉이나 철봉 등의 운동시설 등이 있다. 공원은 말 그대로 주민들이 산책하면서 쉬거나 먼 산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기는 휴양 공간이다.      

13년전 결혼하고 처음 살던 집이 석촌호수 근처였다. 그 시절은 계속되는 야근과 술자리의 연속이었다. 집에 돌아오면 늘 피곤에 쩔어 누워서 자기 일쑤였다. 가끔 일찍 끝나서 집에 오면 아내와 갓난아기였던 첫째를 데리고 석촌호수를 한바퀴 돌았다. 벤치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기도 했다. 공원을 2~3바퀴 걷거나 뛰어보니 기분도 좋아졌다. 이렇게 잠시 멈추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공원이다.      


매일 이런 공원에 가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게 어려울 수 있다. 꼭 밖에 있는 공원을 가는 것이 아니다. 복잡한 내 마음 속에 작은 공간이라도 하나 남겨서 공원으로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정신없는 회의와 업무로 지친 직장인이나 아이들의 육아와 가사로 지친 엄마들이 지금 있는 사무실이나 집에서 잠시 눈을 감아본다.      


예전 자신이 갔던 공원 풍경을 떠올려보자. 그 공원에는 지금 새가 지저귀고 푸르른 나무 향기가 진동한다. 내 마음 속의 공원만큼은 욕심과 경쟁에서 버티고 바쁘게 살아오면서 지친 자신을 내려놓자. 나를 안아주고 사랑해주자. 그 공원에서 마음껏 누워서 하늘도 바라보자. 풍경을 보면서 미소도 한번 지어주자. 하루에 10분 아니 30분이라도 시간내서 내 마음속의 공원에 들어가 자신에게 휴식시간을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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