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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Feb 15. 2022

자신의 글은 오직 자신 밖에 쓰지 못합니다.

작년 9월 <닥치고 글쓰기>라는 책을 출간했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7년 동안 매일 썼던 경험과 그동안 습득했던 지식을 나름대로 엮었다. 글쓰기 전문가는 아니지만 5줄도 못썼던 나도 매일 쓰다보니 작가가 되었다. 글쓰기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싶었다.      


나도 처음에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막막했다. 그러나 어떻게든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내고 싶었다. 여러 글쓰기 책과 내 글쓰기 스승 이은대 작가의 강의를 들으면서 계속 써나갔다.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연구했다. 어떻게 구성했는지, 어떤 문체를 사용하여 결론을 냈는지 등을 보고 따라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보니 블로그에는 수 천개의 포스팅과 12권의 종이책, 3권의 전자책이 세상에 나왔다.   

   

<모멘텀>을 보고 멋진 나만의 인생을 찾아 잘 살고 있다는 후배, <미친 실패력>을 읽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났다는 친구, <나를 채워가는 시간들>을 보면서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 좋았다는 지인, <땅 묵히지 마라>로 땅에 대한 기초지식을 배울 수 있어 유익했다는 선배, <지금 힘든 당신, 책을 만나자!>를 통해 책과 다시 친해지게 되었다는 친구…      


많지 않지만 내 책과 글을 읽고 위로와 치유를 받았거나 해결책과 도움을 얻을 수 있어 감사하다는 사람들 덕분에 계속 쓸 수 있었다. 솔직하게 독자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은 몇 권 되지 않는다. 하지만 어느 책 하나 쉽게 쓰지 않았다고 자부한다.      


글을 쓰고 책을 내는 과정에도 비아냥거리는 사람이 많았다. 잘 쓰지도 못하는데 그 시간에 하는 일이나 똑바로 하라고 아우성쳤다. 그들의 말에 상처도 많이 입었지만 나는 그냥 지금까지 살아온 내 인생을 글로 풀어냈다. 내 일상의 조각들, 나를 찾기 위한 질문, 지금까지 했던 분야의 성과 또는 실패, 관심있는 분야, 책을 읽고 난 후 소감 등을 통해 나만의 스타일로 썼다.      


이렇게 자신만의 글을 쓰면 된다. 몇 번 언급했지만 글쓰기 주제는 한정되어 있다. 인간이 누구나 가지고 보편적인 범위내에 있기 때문이다. 삶과 죽음, 행복과 불행, 음식, 사랑 등등 이 그런 주제이다. 하지만 이런 같은 주제로 100명의 사람이 쓴다고 가정하면 글도 똑같은 것이 나올까? 그렇지 않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다르기 때문이다. 태어난 연도, 살고 있는 환경, 살아온 세월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주제로 글을 쓴다 해도 다를 수 밖에 없다. 글을 쓰는 작가의 경험이 각자 다르기 때문이다. 자신의 글은 자신밖에 쓰지 못한다.      


따라서 나의 경험을 그대로 쓰면 된다. 잘 쓰고 못 쓰고가 중요한 게 아니다. 잘쓴 남의 글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내 글이 초라하다고 느낀다면 지금까지 살아온 내 인생 자체가 초라하다고 하는 것과 같다. 남들이 뭐라하든 신경쓰지 말자. 글감과 주제를 찾아 뻔뻔하게 자신만의 글을 닥치고 쓰자. 그게 모이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작품이 된다는 것을 믿자. 지금까지 잘 살아온 당신 인생 자체가 곧 멋진 글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쓰면 작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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