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by 황상열

“아빠! 어디가?”

“아빠는 나쁜 사람들과 싸우러 가야해. 엄마 말씀 잘 듣고 있어!”

“아빠! 안 가면 안돼?”

“안돼. 나라를 먼저 구해야 우리도 살 수 있어.”


아빠는 아이를 남겨두고 떠나려 하지만, 선뜻 떠나지 못한다. 자꾸 아이와 아내가 눈에 밟히는 중이다.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다. 아이의 손을 뿌리치고 달려간다. 아이는 그런 아빠를 영영 보지 못할까봐 엉엉 울고 있다. 아내도 함께 슬퍼하면서. 아내와 아이는 국경선을 넘었다.


“어서 국경으로 가야해. 얘들아, 어서 차에 타!”

“네, 아빠! 집에 있는 장난감은?”

“니가 좋아하는 레고 몇 개만 챙기렴!”


아빠의 미소에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챙겨서 차에 탔다. 국경을 향해 차는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다. 키예프에서 떠난 차는 국경까지 가는데 한참 걸린다. 그러다 갑자기 나타난 적군의 총격에 아빠와 엄마는 죽고 아이는 중상을 입었다. 아빠가 아이를 살리기 위해 감싸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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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을 퍼부어 군사시설과 도로 등 기반시설을 파괴했다. 민간인들은 건드리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일주일 내로 우크라이나를 전복시키려 했지만, 예상외로 우크라이나의 저항이 심하자 민간인도 공격하기 시작했다. 아이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죽고 있다.


아무리 러시아 입장에서 우크라이나가 밉다 해도 서로 대화로 풀면 앙금도 쉽게 사라질 수 있을 텐데. 악수를 두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전쟁은 일어나선 안된다. 애꿎은 아이, 노인, 여성 등은 무슨 죄란 말인가. 왜 아무런 관련도 없는 민간인이 다치고 죽어야 한단 말인가. 세계정복에 미친 광기어린 늙은이 하나 때문에 왜 이런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그래도 자국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전투에 임하고 있다. 자신의 나라가 위험에 빠졌으니 적과 맞서 싸우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런데 왜 그들이 이런 어이없는 전쟁에 자신의 목숨까지 걸어야 하는지 이유를 알지 못하겠다.


1930년대 독일의 한 미치광이가 유태인 학살을 목적으로 일으킨 제2차 세계대전의 끝은 결국 어땠는가. 전쟁을 일으킨 히틀러는 자살했다. 수많은 유태인과 민간인, 군인이 죽었다. 많은 시설이 파괴되었다. 모든 게 망가졌다. 그것을 회복하는 데만 오랜 시간이 걸렸다.


푸틴의 명령을 받고 우크라이나와 싸우고 있는 러시아 군인도 훈련인줄 알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싸우고 있는 자국 군인 조차 명분이 확실치 않으니 시간이 지날수록 동기부여가 사라진다. 분명 승자와 패자가 나온다. 하지만 승리하더라도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은 게 전쟁이다. 대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는가? 제발 여기서 멈추길 바란다. 더 이상 무고한 희생이 없길 희망한다.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같이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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