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역사산책 – 최석호
어린 시절 어머니가 사준 역사책과 위인전을 즐겨 읽었다. 직접 겪어보지 못했지만 책 속에 나오는 그 시대의 인물이 만들어가는 서사를 상상하는 일이 즐거웠다. 직접 이집트의 일꾼이 되어 피라미드를 만들거나 임진왜란에서 용감한 병사로 변신하여 왜구와 맞서 싸우는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그만큼 역사를 통해 처세술과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웠다.
성인이 되고 나선 한동안 일하느라 역사책을 보지 못했다. 15년전 우연히 회사에서 사례조사로 가게 된 이탈리아 로마에서 콜로세움과 개선문을 보고 다시 한번 역사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책에서만 보던 실제 유물을 보니 너무 신기하면서도 가슴이 뛰었다. 책의 지식과 현장의 생동감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책을 찾았다. 바로 <골목길 역사산책>이다.
서울 남촌에서 근대 한국 역사, 전남 화순에서 고려 역사, 강원 강릉에서 이조(조선) 역사와 경북 경주에서 신라 역사를 각각 만날 수 있다고 책은 시작한다. 저자는 특히 골목길에서 각 나라 역사의 발자취와 스러져 간 인물을 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강릉에 간다. 율곡기념관, 선교장, 경포대 등등... 허초희 시를 짓던 곳이다. 허균의 젊은 시절 기억이 서린 곳이다. 효령대군 후손들이 정착한 곳이다. 강릉에서 걷는 길은 조선 길이다.”
강원도 강릉은 사람들이 자주 찾아가는 관광지 중 하나다. 저자가 위에 인물을 모아 정리하니 강릉은 조선과 깊은 관계가 있는 듯 하다. 추후 가보지 못한 율곡기념관, 선교장 등에 다시 한번 들러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석조 유원지로 영국의 스톤헨지와 칠레 이스터섬의 모아이 석상이 있다.”
죽기 전에 꼭 한번 보고 싶은 곳이 언급되었다. 스톤헨지와 칠레 이스터섬의 모아이 석상은 항상 궁금했다. 실제로 보면 어떤 느낌일까? 일단 우리나라 골목길도 안 가본 곳이 많다. 이 책에서 소개한 네 곳부터 일단 다시 시간이 되면 가보고 싶다.
책을 읽으면서 각 시대의 지식을 얻고 그 현장에 있는 듯한 생동감이 느껴져서 좋았다. 약간 너무 역사를 나열하고 설명하는 글이 많아 지루하긴 느낌도 있었다. 역사와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주 만족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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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글쓰기> 책 한번 읽어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