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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Mar 28. 2022

명상과 글쓰기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관계에서 상처를 받으면 마음이 참 힘들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밤에 자기 전 또는 아침에 일어나서 5분 정도 명상을 한다. 나 같이 마음에 쌓아놓은 것이 많거나 머리가 복잡한 사람에게 명상은 도움이 된다. 유튜브에 5분 명상 영상을 틀어놓고 이어폰을 귀에 꽂은 다음 눈을 감는다.      


음악 소리를 들으면서 조용한 산 속 사찰에 있는 상상을 한다. 영상에 나오는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숨을 깊게 들이쉬고 내쉰다. 확실히 복식호흡을 하면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복잡했던 마음이 조금씩 가라앉는다. 끝나고 화장실에 가서 찬물에 세수하고 머리를 감으면 상쾌한 기분이 든다.      

주변 사람들에게 마음이 힘들 때 글쓰기를 해보면 좋다고 전파하는 중이다. 2030 시절에는 감정과 마음을 생채기가 날 때마다 사람을 만나 술을 마셨다. 사람들에게 힘든 이야기를 하면 좀 나아졌다. 그러나 한 두 번 정도 괜찮지만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만 풀어냈다.      


분명히 들어주는 상대방도 힘든 일이 있을텐데 그들의 아픔은 들어줄 생각을 못했다. 그렇게 곁에 있던 사람들과 멀어졌다. 인생의 바닥으로 떨어졌을 때 소수의 지인과 친구를 제외하고 아무도 없었다. 내 잘못이다. 매번 내 이야기만 하고 징징대기만 했으니 어떤 누가 좋아했을까?     

 

다시 살기 위해 생존독서를 시작했다. 그 시기에 읽었던 어떤 책에서 우연히 마음이 괴롭거나 지칠 때 글을 써보면 좋다는 내용을 발견했다. 그때부터 내 마음에 꽉 차 있던 응어리를 글로 풀어내기 시작했다. 한 줄씩 적을 때마다 내 마음 속에 뭔가가 나오는 것을 느꼈다. 나를 토해내는 느낌이었다. 어떻게든 생각나는 대로 손이 가는 대로 끄적였다. 그렇게 하나의 글을 완성하고 나면 마음이 후련했다.     

 

명상과 글쓰기를 합쳐서 명상 글쓰기를 조금씩 해보고 있다. 명상 글쓰기는 누구한테 보여주려고 쓰는 글이 아니다. 명상 자체가 나 자신과의 소통이다. 그것을 문자로 옮기는 것이 명상 글쓰기의 목적이 될 수 있다. 지금 힘들고 지친 나의 감정과 마음을 인지하고, 그것을 풀어내기 위해 떠오르는 심상을 적으면 된다.     


오늘 힘든 일이 있었다면 명상 글쓰기를 시작해보자. 명상을 하고 글을 써도 좋다. 명상을 하면서 글쓰기를 같이 해도 된다. 그렇게 치유하고 위로받을 수 있으면 명상 글쓰기의 역할은 다했다고 볼 수 있다. 명상 글쓰기를 통해 당신의 지치고 힘든 마음을 잘 위로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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