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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행동이 누군가에게 삶의 희망이 된다

by 황상열

* 특별한 팬미팅


일년의 2/3를 해외에서 보내느라 한국에 있는 팬들을 제대로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축구, 야구 등 해외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다. 현 시점에서 그들 중에 가장 유명한 한 사람을 꼽으라고 하면 바로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핫스퍼 팀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 선수이다.


몇 년전 방송된 손흥민 선수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조촐하게 팬미팅을 주선했다. 한국에 와서도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손흥민 선수가 시간을 맞추어 마련하게 된 자리라고 소개되었다. 신청한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고 전해진다. 그들 중에 추첨된 소수의 사람들이 참석하게 되었다. 각자 이 자리에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돌아가면서 자기 소개를 했다.


“저는 2년전에 위암에 걸려 항암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런 암 진단을 받게 되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항암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너무 고통스러워 이대로 삶을 마감하고 싶은 생각을 했습니다. 이 세상에 미련이 없어 삶을 다 포기하려고 하는 순간 텔레비전에서 손흥민 선수가 골을 넣고 환하게 웃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그 미소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손 선수가 나를 보고 지금 죽으면 안돼 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그 미소에서 저는 다시 삶의 의미를 찾았습니다. 저에게 생명의 은인이세요.”


한 여자가 자기 순서가 되자 이렇게 소개했다. 갑자기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손흥민 선수의 눈에는 이미 눈물이 글썽거린다.


“제가 대체 뭐라고. 그냥 열심히 공을 차고 골을 넣었을 뿐인데, 이런 것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다니 정말 기쁘네요. 더 열심히 운동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손흥민 선수는 약속을 지켰다. 이번 시즌에서 아시아인으로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큰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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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작은 행동이 누군가에게 삶의 희망이 된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지도 7년이 지났다. 매일 조금씩 쓰다보니 초라하고 보잘 것 없는 글도 모양을 갖추기 시작했다. 블로그에 조금씩 올리고, 따로 원고를 써서 책을 출간했다. 여전히 부족한 나의 글을 읽고 힘이 되고 용기를 얻었다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특히 회사를 그만두고 실의에 빠진 친구가 5년 전 두 번째로 출간했던 <미친 실패력> 책을 읽고 다시 한번 용기를 얻었다는 연락이 가장 기뻤다. 내가 쓴 작은 책 하나가 친구의 인생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 하나가 계속 글을 쓰게 만들었다.

삶의 벼랑 끝에서 발버둥 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불안한 경제 상황 속에 인생 자체가 위기에 빠지게 되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이럴 때 옆에서 누군가가 작은 힘이 되어 준다면 분명히 그들은 다시 한번 살기 위해 일어설 것이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작은 행동 하나가 누군가에게 삶의 희망이 될 수 있다. 오늘도 나는 내 자리에서 묵묵히 계속 글을 쓸 것이다. 매일 썼던 글 중의 하나가 지금 어딘가에서 힘들어하고 있는 사람에게 용기를 주고 희망이 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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