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사한 중년을 맞이할 수 있는 3가지 방법
윌리엄 새들러의 <서드 에이지, 마흔 이후 30년>에서 생애주기가 나온다. 태어나서 20세 까지를 제1주기로 본다. 이때는 주로 배우고 성장하는 단계를 말한다. 제2주기가 20살부터 40살 까지라고 정의한다. 일을 시작하고 가정을 꾸리면서 사회에 정착하는 시기라고 보면 된다.
새들러는 40세부터 70살까지를 제3주기라고 명명했다. 이 주기가 되면 자신이 제대로 살아왔는지 고민하게 된다. 내가 잘 살고 있는지, 앞으로 남은 인생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자기실현을 추구하는 시기이다. 마흔 즈음이 되면 잘 살아오든 못 살아왔든 누구나 한번은 흔들리게 된다.
나도 마흔 이전에 성공하고 싶었다. 사회가 만든 기준에 따라 착착 준비해서 알맞은 타이밍에 일자리도 구하고 결혼도 했다. 이제 마흔 전에 그 시절 다니던 회사에서 많은 성과를 내고 빠른 승진과 억대 연봉 등만 이루면 모든 게 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신기루였다. 현실에서 처참한 실패를 맛보게 되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재능도 중요하지만 어마어마한 노력이 필요했다. 그냥 그렇게 되고 싶은 마음만 컸을 뿐 아무런 실행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잠깐 잘 나간다고 방심하다가 30대 중반 나락으로 떨어졌다. 마흔 이전에 성공은커녕 현상 유지만 해도 감지덕지였다.
방황하다가 다시 정신을 차릴 수 있게 된 것도 마흔 즈음에 만난 독서와 글쓰기 덕분이었다. 읽고 쓰는 삶을 살면서 나의 마흔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마흔 중반이 된 지금 많이 변하지 않았지만 예전보다 좀 더 근사한 인생을 살고 있다. 그러면 근사한 중년을 맞이할 수 있는 어떻게 해야할까?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으로 3가지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1) 있는 그대로 지금의 나를 사랑하자
잘 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자존감이 낮고 자존심만 세다 보니 남의 말을 듣지 않다가 낭패를 겪는다. 마흔이 되면 자신만의 고집이 생긴다.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또 실패했다고 해서 자신을 학대한다. 나도 그랬다. 힘든 상황을 잊기 위해 술만 마셨다. 내 몸을 사랑하지 못했다. 한숨만 쉬면서 마음을 다스리지 못했다. 내 마음에 관심을 두지 못했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 다시 출발할 수 있다.
2)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자.
앞으로 남은 인생에서 내가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찾자. 누구든지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이유가 있다. 그 사명과 소명을 한번 찾아보자. 그것을 찾을 수 있으면 남은 인생을 좀 더 값지게 살 수 있다. 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읽고 쓰는 삶을 알려주고 싶은 사명이 생겼다. 앞으로 얼마나 더 살지 모르겠지만 힘이 닿는데 까지 읽고 쓰는 삶을 전파하고 싶다.
3) 시간을 견디자.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성과가 날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한 번에 갑자기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 무엇이든 매일 매일 조금씩 실행하다 보면 조금씩 쌓이기 시작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쌓이는 양이 많아지면 성과가 나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한 두 번 해보고 포기하다 보니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반드시 시간을 견뎌야 성장하고 그것이 밑거름이 되어 성공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지금 나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연습부터 하면서 살아갈 이유를 찾자.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이 원하는 바를 할 수 있는 만큼 매일 조금씩 행동으로 옮기다 보면 반드시 근사한 중년을 만날 수 있다. 2023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많은 중년들이 근사하고 멋진 인생을 만날 수 있기를 같이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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