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회사 점심시간에는 유튜브 강의나 영상을 즐겨보는 편이다. 오늘도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안내된 영상 하나를 선택했다. 오늘 영상에 나오는 주인공은 격투기 선수이자 예능인으로 잘 알려진 추성훈 선수다. 그는 재일교포 3세 출신의 유도 선수다. 하지만 오랫동안 집안에서 한국국적을 유지하다 보니 유도도 자신의 뿌리가 있는 한국에서 국가대표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일본에서 한국인이라 핍박받고, 다시 한국에 오니 일본인이라 해서 따돌림을 당했다고 밝힌다. 그래도 어떤 상황에서도 열심히 운동하면 자신의 실력을 인정하고 그만둘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결국 일본 국적으로 갈아타고 유도생활을 이어간 끝에 은퇴했다. 하지만 격투가의 삶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었던 그는 이종격투기 선수로 2007년에 데비하고 승승장구한다.
이종격투기 생활을 하는 동안 그를 13년동안 도발하던 한 선수가 있었다. 아오키 신야는 추성훈을 끊임없이 한번 붙자고 조롱했다. 그런 그의 도발에도 화를 내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거절했던 추성훈은 결국 경기를 수락한다. 체급이 아오키보다 하나 높았던 그는 맞추기 위해 몸무게도 감량하기 시작했다. 코치를 비롯한 모두가 시합에서 무조건 지니까 하지 말라고 만류했다. 하지만 추성훈은 이 한마디로 그 상황을 끝냈다.
“나는 이걸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는 어려운 시합이 될 것이라고 알고 있지만 결국 승리는 내가 가져갈 거라고 소리쳤다.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있었기에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을지 알고 있었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었다. 13kg을 감량하고 지옥같은 훈련을 마친 그는 슬림하고 더 단단해진 몸으로 아오키 신야와 시합을 가지게 된다.
아오키 신야는 추성훈의 등에 타서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추성훈의 목을 졸라 탭아웃을 유도했다. 아오키에게 한번 걸리면 90%가 탭아웃을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추성훈도 점점 숨쉬기가 힘들어서 손을 들어 탭아웃을 하려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추성훈의 승리를 응원하는 팬들의 함성 소리에 기운내어 1라운드 벨이 울리고 나서야 가까스로 벗어났다.
2라운드 시작과 함께 타격으로 전환한 추성훈은 아오키의 얼굴에 어퍼컷 10방과 무차별 펀치를 작렬했다.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른 아오키가 기절하지 전 심판이 시합을 멈추었다. 추성훈의 역전승이었다. 누구도 안된다고 했지만 자신을 끝까지 믿은 그의 승리였다. 그의 경기를 다시 보니 뭔가 울컥한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비아냥거렸다. 허접하고 아무런 맥락도 없는 글쓰기 때려치라고. 작가가 되고 싶은 꿈을 꼭 이루고 싶었다. 모두가 반대했지만 나는 작가가 꼭 될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나 자신을 믿고 끝까지 가보고 싶었다. 결국 유명작가는 아니지만 책 출간을 통해 나의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지금까지 이룬 성과도 다들 안된다고 만류했지만, 나 자신을 믿고 어떻게든 밀어붙였다.
앞으로 어떤 난관을 또 만날지 모르지만, 무슨 일이든 끝까지 나를 믿고 가 볼 생각이다. 40대 중반을 지나면서 알게된 인생의 진리는 딱 하나다. 나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나 자신에 대한 믿음 뿐이라는 것을.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지금 무엇인가에 흔들리거나 잘 되지 않는다면 다시 한번 마음을 잡자. 나 자신을 믿는 순간 기적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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