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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어떻게 연주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진다

by 황상열

<파파로티>란 영화가 있다. 성악가에서 트로트 가수로 현재 잘 나가는 가수 김호중의 일대기를 모티프로 삼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실제 이야기에서 좀 더 과장하여 각색했더라도 한때 조폭 세계에 몸담고 있다가 자신의 재능을 알아본 은사의 덕분으로 다시 멋진 성악가로 거듭나는 스토리는 정말 영화와 같다. 김호중은 결국 자신의 목소리를 잘 연주하여 인생을 바꾸었다.


요새 예능인으로 잘 알려져 있는 축구선수 안정환도 어린 시절 불우했다고 전해진다.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시고 나서 할머니의 보살핌으로 컸다. 어머니가 있었지만 그를 잘 돌보지 않았다고 한다. 먹을 것이 없어서 늘 배가 고팠던 그는 축구를 하면 빵과 우유를 먹을 수 있었다. 그렇게 시작했던 축구가 그에게는 인생의 악기였다. 선천적인 재능에 끊임없는 노력이 더해져서 한국 최고의 테크니션을 갖춘 축구선수로 거듭났다.

초등학교 1학년 시절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피아노학원에 가게 되었다. 소질이 없어 처음에 칠 때는 정말 하기 싫었다. 그러다가 선생님께서 잘 치지 못하더라도 화를 내지 않고 다시 하면 된다고 다독이며 가르쳐 주었다. 서서히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다. 피아노 연주가 재미있었다. 그때 처음으로 느꼈다. 뭔가 열심히 하면 실력이 는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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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전 2012년 초 다니던 네 번째 회사에서 해고를 당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제대로 내 인생을 연주할 수 없었다. 아니 연주는 하고 있지만 불협화음을 계속 내는 중이다. 피아노 건반을 제대로 쳐야 하는데, 하나를 치면 자꾸 박자를 놓친다. 더 잘치고 싶은 욕심은 컸지만 연습을 하지 않는 댓가이다. 내 인생의 연주가 딱 그랬다. 성공하고 싶은 욕심만 컸지 그에 상응하는 노력은 하나도 하지 않았다. 노력도 안 하는데 잘 될 리가 없다.


다시 한번 제대로 살고 싶었다. 도대체 어떻게 연주해야 내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여러 사람을 만났지만 그저 위로만 될 뿐 실제적인 도움은 되지 못했다. 자꾸 남에게 의지해서 답을 구하려고 하니 더 이상 연주를 할 수 없었다. 화음을 내야 하는데 자꾸 불협화음이 생겨버리니 답답했다.

연주 방법을 바꾸기로 했다. 어차피 내 인생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연주해야 한다. 김호중과 안정환도 조력자가 있었지만 자신의 인생을 완성시킨 것은 자기 자신이 끊임없이 연주해 온 결과물이다. 연주를 하기 위한 나의 악기는 책과 글이었다. 책을 읽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질문을 던졌다. 저자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답을 찾고 인사이트를 얻었다. 그것을 글로 옮기고 정리했다.

매일 조금씩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내 인생을 연주했다. 확실히 예전의 나보다 성장했다는 것은 느낀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현재 스스로 어떤 연주를 하고 있는지 또 그 연주를 통해 무엇을 얻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자. 계속 불협화음이 나고 있다면 연주 방법을 바꾸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인생은 피아노와 같다. 당신이 어떻게 연주하는 것에 따라 얻는 것이 달라진다.(톰 리어)” 말처럼 결국 나를 바꾸는 것은 나 자신의 연주 방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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