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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자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 김해남

by 황상열

인생을 다시 산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죽을 병에 걸렸다가 기적적으로 다시 살아난 경험을 한다거나 극히 드물지만 정말 죽었다가 다시 일어난다면 그런 기분이 들지 모르겠다. 활발하게 자신의 일을 열심히 살아온 저자도 마흔 세 살에 몸이 점점 굳어가는 파킨슨 병에 걸리자 인생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자신을 닦달하며 주어진 모든 역할을 잘 해내기 위해 숙제처럼 신경쓰며 살다보니 건강이 나빠진 것이다. 그렇게 치료를 받으면서 건강이 아직 많이 나빠지기 전에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살고 싶어졌다. 그동안 바빠서 미루었던 일을 실천하면서 자신이 느낀 인생에 대한 통찰과 느낌을 이 책에서 전해주고 있다.


“완벽주의를 포기한다고 해서 절대 삶이 무너지지 않으며, 오히려 삶을 더 즐기면서 살게 된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다... 내 삶에는 늘 빈 구석이 많았고, 그 빈 구석을 채우는 재미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테니까.

완벽하지도 못하면서 뭔가 꼭 다 갖추어야 마음이 편했다.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완벽하지 않더라도 들이대고 시도한다. 빈 구석이 많은 사람이라 이제는 그것을 채우는 재미로 살고 있다.

“이 길이 맞을까 저 길이 맞을까. 우리는 늘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어떤 길로 가는 게 맞을지는 모르지만, 걸어간 길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나의 몫이다.”


인생은 늘 선택을 하면서 살아간다. 하나를 선택하게 되면 다른 문은 닫히게 된다. 잘못된 선택을 해서 후회하기도 한다.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이 맞는지 증명하면 그만이다.


“최선이 아닌 차선의 길에서 더 많은 가능성을 발견했고, 내가 미처 생각지 못한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정말이지 가보지 않으면 모르는 게 인생이고, 끝까지 가 봐야 아는 게 인생이다.”


나도 최선보다 차선책을 많이 선택했다. 가장 좋은 것을 선택했지만 오히려 악수가 되어 안 좋은 상황이 벌어졌다. 그 다음에 나은 방법을 찾아 봤더니 다른 길이 보였다. 작가와 강사가 된 것도 그런 이유였다. 10년 전만 해도 글을 쓰는 사람으로 살 줄 몰랐는데, 끝까지 가봐야 아는 게 인생이다.

“하기 싫은 일과 하고 싶은 일, 꼴 보기 싫은 사람과 오래도록 같이 하고 싶은 사람 사이에서 생기는 수많은 일들을 주체적으로 해결하고 조율하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짜 어른의 삶이 아닐까.”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이 있거나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생겨도 묵묵히 견디고 조율하면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람이 진짜 어른이다. 여전히 철이 없지만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해 좀 더 유연해지려고 노력중이다.

“과거가 고통스러웠다면 그것을 잘 지나온 당신은 그것만으로도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분명 당신은 행복해질 것이다.”


인생은 롤러코스터다. 지금까지 잘 살아왔다면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다. 아팠던 과거가 길면 분명히 즐거운 행복한 미래도 그만큼 길 것이니 걱정하지 말자.


이 책의 부제처럼 인생은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하나의 문이 열린다. 책을 읽고 나서 여전히 뭔가 쫓기면서 살고 있는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나만의 인생을 살고 싶지만 현실에선 또 먹고 사는 문제를 고민하면서 인상 찌푸린 내 모습을 반성하게 된다. 다시 한번 나에게 주어진 인생의 무게를 묵묵히 견디면서 재미있게 살고 싶다. 한 번 뿐인 인생, 모두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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