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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May 07. 2023

행운의 여신은 용기있는 자를 좋아한다

얼마 전 회사 업무로 예전 직장 사수와 통화한 적이 있다. 예전 대리 시절 같은 팀장으로 재직했던 분으로 지금은 어엿한 한 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대표이다. 이쪽 업계 특성상 다수가 남자인 세계에서 실력으로 살아남은 여장부다.      


“어, 상열아! 오랜만이야. 웬일이야?”

“누나, 잘 계시죠? 연락도 잘 못드려서 죄송해요. 매번 일 관련해서 연락드리네요.”

“아니야, 이렇게라도 목소리 들으면 되지.”     


여전히 활기찬 목소리다. 예전에는 잘 몰랐는데, 사수는 늘 업무에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임했다. 무슨 질문을 해도 막힘없이 답변했다. 업무에 실수가 있으면 엄청 혼났다. 그때는 어려서 왜 이렇게 지적을 많이 하는지 속상했지만, 지금까지 일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사수의 조언과 가르침 덕분이었다.      

2년 정도 사수와 같이 근무하다가 좀 더 큰 회사로 옮기고 싶어 이직하게 되었다. 이후 사수는 그 어렵다는 기술사 시험 준비를 했다. 도시계획 분야는 1년에 10명 내외로 뽑을 만큼 합격이 쉽지 않았다. 보통 1년에 300명 정도 응시하는데 3% 정도가 뽑힌다고 보면 된다. 그런 어려운 시험을 4번 응시만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금은 누나라고 편하게 부르는 사수는 이 어려운 시험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준비하는 데 힘들지 않냐고 물어보면 항상 당당하게 그까짓 시험 한 번에 합격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두려움 보다는 매사에 용기를 내어 맞서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아마도 바쁜 업무를 하면서도 자신 있게 시험을 준비하다 보니 행운의 여신이 도와서 금방 합격했는지 모르겠다.      


2030 시절의 나는 늘 운이 없다고 생각했다. 무엇을 해도 이루어지지 않다 보니 세상에서 가장 재수 없는 사람이 나라고 여겼다. 그런데 성과를 낼 수 없었던 당연한 이유가 있다. 한 두 번 해보고 포기했기 때문이다. 기술사 시험도 3번 정도 보다가 역시 나에게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그만두었다.      


호기롭게 시작했던 외국어 공부와 운동도 한 두 달 다니다가 잘 되지 않자 쉽게 포기했다. 돈을 더 벌기 위해 시작했던 네트워크 사업도 며칠 하다가 나가지 않았다. 원래 본업도 나와 맞지 않는 회사라고 판단되면 미련없이 사표를 던졌다. 실패하더라도 용기 있게 시도해야 하고, 잘되지 않더라도 그것을 계속해야 좋은 기회도 오게 되는데 그렇지 못했다.      


마흔 전후로 만난 독서와 글쓰기 덕분에 운을 부르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결국 무엇이든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다면 성과를 낼 때까지 몇 년이 걸리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지속하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마흔 살부터 무슨 일이든 끝까지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그 즈음 이직했던 7번째 회사를 여전히 다니고 있다. 8년 넘게 글을 쓰고 있다. 11년 째 생존독서를 진행 중이다. 3년 넘게 온라인 강의 등으로 부업과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 시작은 두려웠지만, 용기를 내어 어려움이 생겨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진행했다. 그 과정을 글로 써서 SNS에 올리고 있다. 덕분에 좋은 기회가 많이 생겼다.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든 결과를 내고 싶었다. 클래스 101 런칭, 13권의 종이책 출간, 잡지와 신문의 칼럼과 원고 청탁 등이 그 성과라고 말하고 싶다. 용기를 내다 보니 행운의 여신이 나에게도 찾아왔다.     

 

행운과 용기의 관계는 아래와 같다. 행운은 기회를 제공하지만,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반대로 용기 있는 실행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행운을 가져다준다.행운은 용기를 내는 사람에게 반드시 찾아오게 되어 있다. 운도 노력하는 자에게 온다는 말을 실감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좋은 기회나 일이 온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지금 하는 일이 잘 되지 않거나 하고 싶은데 시작이 두렵다면 용기를 내어 다시 한번 부딪혀보자. 그것만으로도 행운의 여신이 당신의 손을 들어줄지 모른다. 행운의 여신은 용기 있는 자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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