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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May 08. 2023

당신은 무엇을 보고 살고 있습니까?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가 있으면 작품이 됩니다. <닥치고 책쓰기 18기> 모집중입니다!

https://blog.naver.com/a001aa/223096217233


사회 초년생 시절 업무를 진행해아 하는데, 방법을 몰랐다. 처음 하는 일이다 보니 프로세스도 노하우도 부족했다. 아니 일 자체에 대해 이해도 못하다 보니 식은 땀이 흐르고 손은 덜덜덜 떨렸다. 그 일을 해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할 수 밖에 없었다. 먼저 취업했던 선배에게 전화를 걸었다.     


“혹시 이런 프로젝트를 해본 적이 있으세요? 잠깐 시간 괜찮으시면 자문이나 자료 요청을 드리고 싶은데 시간 괜찮으신가요?”

“어! 상열, 오랜만이야. 괜찮아. 오늘 저녁에 시간되는데 잠깐 넘어올래?”

“네. 감사합니다. 퇴근 후 선배님 사무실 근처 식당에서 뵐게요.”     


퇴근 후 근처 식당에서 선배를 만났다. 저녁을 먹으면서 필요한 자료를 주고,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다. 감사의 인사와 답례의 의미로 저녁 식사는 내가 사려고 했지만, 이미 선배가 계산까지 미리 끝냈다.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했는데, 돈도 아끼라는 차원에서 오히려 그가나를 배려했다. 참 고마웠다.     

 

선배에게 사회생활을 앞으로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는지 물었다. 그는 작지만 자신이 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어려움이 있어도 끝까지 완수하면 사람들에게 자신이 만든 도시를 보여 줄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멋진 도시계획을 보여줄 수 있다면 지금 하는 일이 아주 보람이 있으니까, 너도 힘들지만 그런 마음으로 일을 하면 잘할 수 있을 거라고 격려해 주었다.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소명을 가지고 있었다.      

그 후로도 선배에게 업무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러다가 그가 지방에 있는 회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한동안 직접 만나지 못했다. 서로 사는 게 바빠서 일 년에 한 두 번 정도 안부를 주고 받는 것이 고작이었다. 10년이 훌쩍 넘어 얼마 전 다시 한 모임에서 재회하게 되었다. 지금은 작은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가 되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평판이 너무 좋아 일이 끊이지 않는다고 했다. 역시 그 시절부터 자신이 바라보는 인생의 방향과 목표가 확실하다 보니 그 소명대로 지금도 살고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선배가 참 반가웠다. 얼굴은 그대로인데 역세 세월의 흐름은 무시할 수 없었다. 주름과 흰 머리가 많아졌지만 나를 보면서 환하게 보는 미소는 그대로였다. 선배를 보자마자 물었다.   

   

“아직도 그 때 말씀하신 소명대로 살고 계신가요? 저는 선배가 알려준 대로 살고자 했지만 잘 되지 않았네요. 이제야 제 소명을 찾아서 제대로 살아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반갑다. 난 그대로 살고 있지. 네가 더 멋진걸? 네가 쓴 글과 책도 잘 보고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읽고 쓰는 삶을 알려줬으면 좋겠어. 나도 네 덕분에 글 좀 쓰고 있다. 잘은 못 쓰지만.”

“와! 진짜요? 선배의 가르침이 이제야 이해가 됩니다. 인생에서 무엇을 보고 사느냐에 따라 내 모습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주홍글씨>로 유명한 소설가 호손의 <큰바위 얼굴>이란 작품이 있다. 주인공이 사는 마을에 큰 바위 얼굴이라 불리는 얼굴 모양의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와 꼭 닮은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설이 있었다. 주인공은 그런 닮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 부자와 장군, 정치가 등 유명한 사람을 만났지만 욕심많고 인색하며 지혜가 없는 등 한 가지가 부족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주인공은 노인이 되었다.      


그는 마을에서 존경받는 사람이 되었다. 사람들은 그가 큰 바위 얼굴과 닮았다고 칭송했다. 주인공이 평생 동안 만났던 사람들에게 없었던 점을 찾았다. 그리고 사랑, 절제, 지혜 등을 장착하여 인생을 올바르게 살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다.   

   

읽고 쓰는 삶을 통해서 나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늘 고민하고 있다. 여전히 부족한 점도 많은 사람이다. 앞으로 베풀고 나누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읽고 쓰는 삶을 전파하고 싶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무엇을 보고 살고 있는가? 돈, 명예, 권력 등을 보고 살아도 좋다. 하지만 자신에게 무엇이 가장 소중한지 어떤 방향으로 사는 게 좋은지 한번 고민해보자, 당신이 지금 보고 있는 그것이 당신의 미래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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