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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May 23. 2023

자신의 화를 다스리는 3가지 방법


집 밖으로 나왔다.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살펴본다. 하늘을 보고 소리를 지른다. 주먹으로 벽을 힘껏 친다. 통증이 느껴온다. 벽을 왜 쳤을까 하고 자책한다. 별일도 아닌데 자꾸 인상이 찌푸려졌다. 머리도 아프다. 손이 계속 부들부들 떨린다.      


2012년 초 다니던 네 번째 회사에서 해고를 당했다. 나름대로 열심히 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회사에 손해를 끼치게 되어 결과론적으로 내 잘못으로 인해 나오게 되었다. 주변 지인들은 다 잘 사는 것처럼 보였다. 왜 이렇게 나만 힘들게 살고 있는지 억울했다. 갈 곳이 없으니 집에만 쳐박혀 있었다. 규칙적인 일상의 리듬이 깨졌다. 밤늦게까지 잠을 자지 못하다가 눈을 뜨면 이미 해가 중천에 떠 있었다.      


이미 내 가슴 안에 분노가 가득했다. 아내와 아이에게 툭하면 짜증냈다. 화풀이 대상도 아닌데 그 시절에는 왜 그랬는지 지금도 부끄럽다. 백수 처지인데, 밥을 먹을 때도 반찬 투정이다. 지금은 중학생이 된 당시 3살 첫째아이가 놀아달라고 해도 아빠가 힘드니 저리 가라고 소리쳤다. 나도 모르게 욱하는 버릇이 심해졌다.   

   

분노는 관계를 망친다. 화를 다스리지 못해 손해보는 일이 많았다. 서로의 의견이 틀리면 끝까지 내가 맞다고 우겼다. 좋게 표현을 해도 되는데, 인상쓰고 말의 톤이 올라가니 나와 대화하는 사람이 많이 없어졌다. 한 번 더 생각하고 말을 해도 되는데, 부당한 일이 생기거나 조금만 손해를 본다고 생각되면 험한 말이 먼저 나왔다. 욕은 안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된 셈이다. 평소 억눌렀던 감정이 순간적으로 폭발하여 분노가 된다.     

아마도 화를 다스리지 못해서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진 게 아닐까 싶었다. 인생을 다시 살고 싶어 책을 읽었다. 그때부터 감정 조절과 화를 다스리는 법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오늘은 자신의 화를 다스리는 3가지 방법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첫째, 관찰자의 입장에서 살펴본다.

화가 나는 것은 1인칭 시점이다. 무엇이 원인인지 모르고 이미 분노가 쌓였다. 그렇게 되면 내 입장에서만 보게 된다. 3인칭 시점으로 돌아가 내가 왜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 살펴본다. 관찰해 보는 것이다. 관찰자의 입장이 되면 객관적인 내 상황을 분석할 수 있다. 내 감정이 어떤지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둘째, 화가 났던 그 장소를 벗어나 동네 한 바퀴를 돈다. 

분노가 발생한 그 자리에서 최대한 멀어진다.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주변이나 공원, 야산 등이 있으면 무작정 걷는다. 계속 걷다 보면 화가 좀 가라앉는다. 순간 욱했던 감정이 사라진다. ‘굳이 시간을 낭비하면서 서로 얼굴 붉히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계속 걷다 보면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셋째,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쓴다.

화가 났다면 종이를 꺼내거나 노트북을 켜고 실제 지금 심정이 어떤지 적어본다. 기록하다 보면 별 것도 아닌 데 분노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솔직하게 상대방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도 적자. 화가 난 이유, 원인, 해결 방법 등이 신기하게 나온다. 쓰면 달라진다.     


분노를 참지 못해 사람을 다치게 하고 죽는 일도 빈번하다. 묻지마 범죄가 만연해진 사회다. 특히 어린이, 노약자, 여성 등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대상으로 이런 분노를 표출한다. 평소 억눌렀던 억울한 감정이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여전히 욱하는 성향을 버리지 못한 나를 만날 때가 있다. 위에 소개한 3가지 방법으로 자신의 화를 잘 다스릴 수 있다면 좀 더 풍요로운 인생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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