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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May 27. 2023

당신의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나요?

“너 왜 이렇게 글쓰기 삐뚤빼뚤하니? 무슨 글씨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저는 알아보겠는데요?”

“야, 너만 알아보면 뭐하냐? 이건 무슨 글씨야?”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글씨가 악필이라 교정을 하기 위해 서예학원에 어머니의 권유로 다니게 되었다. 처음에는 펜글씨로 매일 한 개의 문장을 몇 번씩 반복해서 썼다. 모음과 자음을 똑바로 잘 써야 해서 몇 번 쓰다보면 팔이 아팠다.      


적어도 10번 정도 써야 했는데, 3번만 써도 손목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였다. 1시간 정도 진행하는 수업에도 불구하고 정말 시간이 가지 않았다. 2번 쓰고 시계를 봐도 이제 10분이 지났다. 연필을 쥔 손가락과 지탱하고 있는 손목이 너무 아팠다. 더 이상 쓰고 싶지 않았다. 언제까지 이 교정을 해야할까 라는 생각이 들자 긴 한숨부터 나왔다.      


38살이 되던 2015년 작가가 되고 싶었다. 이전까지 글을 쓰겠다고 마음먹은 적은 없었다. 아니 생각조차 한 적 없다. 그러나 인생이 풀리지 않는 시기에 내 안의 감정은 소용돌이였다. 어쩔 때는 저 아래 시궁창에 빠진 느낌까지 들었다.      

그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무작정 노트북을 켜고 타자를 쳤다. 그렇게 치다 보니 글쓰기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나를 제대로 돌아보게 되었다. 글을 쓰는 시간 만큼은 누가 건드려도 모를 정도로 빨리 지나갔다, 한번 쓰기 시작해서 분량을 채우고 한 두 번 고칠 때까지 3~4시간은 순식간이다.     


시간을 보내는 데 이렇게 다른 느낌이 드는 이유는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있는 일”을 하느냐,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을 하느냐의 차이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한 글씨를 교정하는 일은 어머니의 권유에 시작했지만 내가 원해서 하는 일이 아니다 보니 시간이 더디게 갔다. 반대로 작가가 되고 싶어 글을 쓰는 행위는 나의 관심사다 보니 그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빠르게 지나간 것처럼 느껴진 것이다.      


시간은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든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자산이다. 이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성공과 실패가 달라진다. 나도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한 적이 많아 남은 인생에서라도 허투루 시간을 쓰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시간이 모여 24시간이 되면 그것이 하루다. 오늘 하루를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보내고 있다면 가장 좋은 현상이다. 그 하루가 모여서 1년이 되면 그 분야에서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여전히 원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있다면 오늘 한 번 자신의 관심사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단 10분이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면 그 시간만큼은 빠르게 지나가고 미소 짓는 당신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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