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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Jul 01. 2023

당신도 잔소리만 잘하십니까?

2022년 12월 카타르 월드컵 우리나라 국가대표 예선 3차전을 보는 중이다. 시차가 있어 우리나라 시각으로 밤늦은 자정이 훨씬 늦은 시간이었다. 그래도 언제 또 이런 경기를 볼지 몰라 졸리지만 치킨과 맥주를 시켜서 숨죽이며 가족들과 같이 경기를 지켜보았다. 포르투갈에서 1골을 먼저 먹혔다.     

 

“아! 그것을 놓치면 어떡해. 앞을 보고 패스했어야지.”

“국가대표가 한 사람을 못 제치냐?”     


먼저 침묵을 깬 건 둘째 아들이다. 축구를 좋아해서 손흥민이 나오는 경기는 무조건 본다. 1점을 먼저 내주고 또 지는 게임을 시작하다 보니 모두 안타까웠다. 짜증이 난 아들은 계속 씩씩거린다. 객관적 실력으로 봐도 포르투갈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잘하기 때문에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지만 체념했다. 하지만 결국 동점골과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손흥민과 황희찬의 합작골에 포르투갈을 꺾고 기적처럼 16강에 진출했다.     

 

“골때녀”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여자 연예인, 유명인사 등이 팀을 이루어 실제 축구경기를 하는 예능이다. 처음에는 재미로 하다 말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다. 축구에 축자도 모르던 그녀들이 실제로 축구 레슨을 받고 개인 연습을 하면서 처음보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성장하는 모습이 참 대단해 보였다. 거기 출연자 몇 명이 한 유튜브 채널에 나와 한 마디 했는데, 그 말이 참 기억에 남았다.      


“축구를 모를 때는 경기를 보면서 선수들의 실수가 나오면 나라면 저렇게 하지 않았을 텐데 라고 잔소리를 했다. 그러나 실제로 축구를 해보니까 그 선수의 실수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 하지 않고 그냥 말하는 것은 잔소리 밖에 되지 않는다. 실제로 축구를 해보니 정말 어려웠다.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다시 보였다.”     

위 인터뷰 구절을 보고 무릎을 쳤다. 월드컵 예선을 보면서 축구도 제대로 하지 않던 나와 아들이 선수들에게 비아냥거리고 잔소리했다. 실제로 행동이나 실행하지 않으면서 입만 나불거리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실제로 해 본 사람들은 절대로 타인에게 이리 해라 저렇게 하면 된다라고 훈수둔지 않는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글을 써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 잔소리만 늘어놓는다. 글을 쓰면 돈이 나오냐, 밥이 되냐, 개나 소나 책을 다 쓰더라 등등 참 쓸데없는 잔소리다. 처음에 들을 때는 위축도 많이 되었다. 아직 나도 글을 써서 뭔가 성과를 내본 적이 없는 초기였으니. 하지만 계속 쓰고 기록하다 보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잔소리하는 사람들은 많이 사라졌다.      


시작조차 하지 않으면서 무엇인가 새롭게 시작하거나 도전하려는 사람들에게 잔소리 좀 그만하자. 뭔가 해본 사람들은 오히려 독려하고 응원한다. 이미 한 번 길을 가봤기 때문에 그들에게 조언과 노하우 등 공유를 아끼지 않는다. 아무것도 모르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잔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말보다는 행동이 우선이다. 사람들 앞에 증명하고 성과를 내고 싶다면 잔소리 대신 자신이 하는 일에 더 집중하고 실행하자. 잔소리가 줄어들면 성과 달성률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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