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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Jul 02. 2023

완전한 삶이 있을까?

오늘로 딱 1년째  온라인 독서모임 “방구석 책읽기”를 운영하고 있다. 한 달에 2권 읽기 컨셉으로 진행중이다. 2주에 한 번 일요일 아침 6시 30분에 줌에서 화상 회의로 같이 만나서 그 동안 읽었던 책의 내용과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5월과 6월은 “명상”관련 책 4권으로 진행했다. 마지막 책은 디펙초프라의 <완전한 명상> 이다.      


줌 모임시 참석하는 인원은 매번 다양하다. 회원들이 적게 올 때도 있고, 많이 참석하기도 한다. 상황에 따라 맞추어서 진행하는 편이다. 일요일 아침 일찍이라 사실 참석이 쉽지 않지만 그래도 와주시는 회원들에게 참 감사하다. 각자 책에 대한 소감을 나누고 나서 “자신이 생각하는 완전한 삶은 무엇인가?”라는 메인 질문으로 의견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 회원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완전한 부자가 되고 싶어서 내 생각과 행동, 태도, 삶에 대한 가치관을 거기에 완전하게 맞추어 살기 위해 노력했어요. 하지만 그게 말과 생각처럼 쉽지가 않네요. 삶이라는 것이 내가 원하는 대로 되는 게 아닌 걸 알았어요. 불완전한 삶의 연속이네요. 그것을 얼마나 해치하고 줄여나가다보면 완전한 삶에 가까워 오지 않을까요?”     


그녀의 이야기에 고개가 끄떡여진다. 또다른 회원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 이런 대답이 돌아온다.      

“살아보니 완전한 삶은 없어요. 죄인으로 태어나서 영적으로 조금씩 채워나가면서 하나님과 동행하고 기도와 말씀으로 계속 삶을 완성해 나가는 것이 좀 더 완전한 삶을 만드는 게 아닐까요?”     


결혼하고 아내를 따라 교회에 다시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마음의 안정을 위해 예배를 드렸지만, 지금은 위 회원의 말씀대로 불완전한 내 인생의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기도한다.      


나도 과연 완전한 삶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6월 28일 날짜로 만 나이 적용으로 우리 나이에서 2살이 어려졌다고 하지만, 80세를 산다고 가정했을 때 어느덧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 글을 쓰는 이 순간도 시간은 흘러간다. 즉 예전에는 죽음이 멀게 느껴졌지만 이제는 그 반대로 가까워오는 것을 실감한다.      

마흔이 넘어 중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인생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잘 살아왔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갑자기 자신이 잘못되면 남겨진 가족에게 무엇을 챙겨주고 남겨줄 수 있는지 등등 사람마다 다르다. 누구나 자신에게 완벽한 삶을 꿈꾸지만 저마다 다양한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현실은 불완전한 삶의 연속이다.      


나도 지금까지 내가 원하는대로 성과를 이루기도 했지만,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어나는 일도 많았다. 하는 일마다 족족 꼬이는 일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상처받고 좌절했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그려러니 한다. 그런 일은 내가 어떤 노력을 해도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일이기 때문에 불가항력이다. 그냥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다.      


독서모임을 마치면서 내가 내린 결론은 완전한 삶은 없다는 것이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인생은 매 순간 문제와 맞닥뜨리고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또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누구에게는 완벽하고 또 다른 사람에게는 최악의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결국 자신의 삶을 완전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것만이 불완전하고 불확실한 인생의 요소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그것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책을 읽고 사색하고 기록하면서 정리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한번 사는 인생, 자신의 완전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떤 것부터 하면 좋을지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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