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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Aug 05. 2023

미쳐가는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

“이게 무슨 일이야?”     


퇴근길 지하철에서 한 개의 영상을 보고 나도 모르게 소리쳤다. 옆에 있던 사람이 움찔거리면서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본다. 며칠 전 있었던 서현역 칼부림 사건 영상이다. 젊은이가  보이는 사람마다 칼을 휘두른다. 놀란 사람들이 도망가지만 미처 피하지 못한 사람들은 쓰러진다. <바이오 하자드>, <둠>, <서든 어택> 등 게임에서 본 듯한 장면이다.      


한 달 전 신림역에서 먼저 칼부림 사건이 일어났다. 30대 초반의 남자가 신림역에서 갑자기 칼을 꺼내어 지나가는 사람들을 찔렀다. 열심히 살아가는 선량한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다. 방을 구하기 위해 부동산에서 나온 20대 남자가 그 자리에서 칼에 찔려 죽었다. 몇 명의 부상자도 생겼다.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어이없이 생을 마감하거나 다쳐 병원에 실려갔다.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단 말인가?     


왜 칼부림을 했냐고 물어보니 그 대답은 더 가관이다. 세상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보다 더 잘 사는 것 같아서라고. 무슨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힘들면 혼자 죽던가 하지 왜 자신과 상관없이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에게 피해를 입혔는가? 정말 그 사람에게 묻고 싶다.      


신림역과 서현역 사건 이후 대전에서 40대 선생님이 칼에 찔렸다는 기사가 뜨고, 몇 개 중심역에 칼부림을 하겠다고 인터넷에 예고 글이 게시되었다는 내용도 보인다. 예고글을 쓴 사람은 모두 20대 남자 성인이라 한다. 그 중 몇 명은 장난으로 올렸다고 한다. 더 어이가 없다. 어떻게 그런 장난을 칠 수 있단 말인가? 사람 목숨이 무슨 게임처럼 쉽게 처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말이다.      

세상이 참 미쳐 돌아가고 있다. 자신의 아이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조금만 다쳐도 선생님에게 갑질하는 학부모도 늘어나고 있다. 소아과에 가서 자신의 아이만 제대로 돌봐주지 않는다고 소리치는 부모도 있다. 그런 쓰레기 같은 사람들 덕분에 소아과 의사는 줄어들고, 교권은 추락했다.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세상에서 왜 그리 이기적으로 본인들만 챙기는지 모르겠다. 물론 사람들이 자신부터 생각하는 것은 좋지만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사라진 지 오래다.      


이런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 번째로 스스로 자기 자신을 지켜야 한다. 웬만하면 위험한 일을 만들지 말고, 위급한 상황이 생겼다면 거기서 바로 벗어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호신술을 배워도 좋다.      


두 번째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방법으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 게임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다 보니 게임 속 캐릭터가 칼을 들고 적을 죽이는 모습을 현실에서도 구현한다. 자신의 생각이 제대로 정립하지 못하다 보니 일어나는 일이다.      


읽고 쓰면서 어떻게 살아야 좋은 것인지 끊임없이 성찰하고 생각해야 한다. 그저 게임하고 동영상을 신청하면서 생각하지 않는 삶을 살지 못하니까 자신의 정체성도 파악하지 못하고 현실에서 결국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으로 성장한다.      


어린 시절부터 제대로 된 읽고 쓰는 삶을 가르쳐야 한다. 그것을 통해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나를 제대로 돌아볼 수 있고, 위에서 언급한 쓰레기들을 줄일 수 있다. 제발 정신차리자. 칼부림이나 갑질만 하려고 이 세상에서 태어났는가? 수많은 정보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해서 제대로 된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자. 칼부림과 갑질에 희생된 모든 사람들의 넋을 같이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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