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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Aug 13. 2023

인생에서 나만의 한 문장이 있는가?

고명환 저자의 <나는 어떻게 삶의 해답을 찾는가> 책에서 인상 깊게 본 꼭지가 있다. 바로 ‘나만의 큰 문장이 있는가’란 내용이었다. 읽으면서 과연 나도 나만의 큰 문장이 있는지 한번 고민해 보게 되었다. 한번 어떤 문장이 있었는지 기억을 떠올려 보았다.     


어린 시절부터 책을 좋아했다. 셜록홈즈가 나오는 추리소설을 특히 많이 읽었다. 범죄가 일어난 사건을 탐정 홈즈의 추리로 다시 쫓아가는 스토리가 일품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홈즈 시리즈를 썼던 코난 도일은 천재라고 생각한다.      


보통 소설을 쓰는 것도 힘들지만, 특히 추리소설은 스토리를 촘촘히 짜야 한다. 독자들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플롯을 짜기 위해서는 작가의 역량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거기에 나왔던 한 문장이 지금도 나에게 울림을 준다.      


“무슨 일이든지 경험으로 배우는 것이다. (셜록홈즈)”     


아마도 이 구절을 읽고 나서 무엇이든 경험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조금씩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소심하지만 도전했다. 그러나 단점은 한 번 시도해 보고 잘 되지 않으면 바로 포기하는 것이었다. 그래도 시도하는 자체가 중요했으니 학창 시절의 나는 경험으로 내 인생을 채워나갔다.      


대학에 들어가서 읽었던 책 중에 또 하나의 인생 문장을 발견했다.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만 권의 책을 읽어라. 만 잔의 술을 마셔라. 만 명의 사람을 만나라.”     


이 구절을 보고 뭔가 느낌이 세게 왔다. 머리를 강타했다고 표현할 수 있다. 처음에는 숫자 만의 의미로 생각했다. 대학 시절 4년 동안 만 권의 책, 만 명의 사람, 만 잔의 술을 마시면 뭔가 대단하게 달라질 줄 알았다.      

그날 이후로 매일 낮에 수업이 끝나면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었다. 밤에는 집에도 가지 않고 선배, 동기, 후배들과 함께 술로 시간을 보낸 적이 많았다. 그렇게 쌓인 지식과 그들과의 대화가 아마도 20대 나를 풍요롭게 만들어주지 않았나 싶다.     

그렇게 살다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인생의 쓴맛을 느끼게 되었다. 역시 학교 생활과 사회 생활은 다르다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30대는 회사일이 너무 바빠서 책을 읽을 시간이 거의 없었다. 나만의 한 문장을 찾기도 쉽지 않았다. 아니 그런 노력을 하지 않았다. 아마도 다시 거슬러 올라가서 나만의 한 문장을 찾았다면 그 힘든 시기를 허무하게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마흔이 넘어 독서와 글쓰기를 시작했다. 많은 책을 보면서 인생을 다시 배웠다. 인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김종원 작가의 책을 많이 읽게 되었다. 그 중에 정말 하나의 인생문장을 다시 만났다.  

   

“그대로 살아, 그대를 남겨라!”     


그 동안 감춰왔던 내 모습을 드러내어 자신만의 인생을 살라고 하는 문장이다. 지금도 이 문장은 내 다이어리 한 구석에 적어놓고 매일 아침 낭독한다. 이렇게 인생에서 나만의 한 문장을 가지고 있으면 어떤 때는 든든하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 문장대로 매일 조금씩 적용한다면 분명히 인생은 달라질 수 있다고 믿는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하나의 문장을 가지고 있는가? 없다면 오늘 읽고 있는 책에서 한 번 찾아보자. 그 문장이 당신을 다시 살리거나 근사한 삶으로 데려가 줄지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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