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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Oct 22. 2023

걱정이 많은 사람들에게

걱정에게 먹이를 주지 마라 – 스기타 다카시

 어린 시절부터 30대 후반까지 참 쓸데없는 걱정으로 밤을 지새웠다. 아직 일어나지 않았는데, 이미 벌어진 것처럼 미리 고민했다. 결혼 전 소개팅을 하고 나서 애프터 신청을 먼저 했는데도 불구하고 상대방에게 거절당하면 하루 종일 내 방에서 ‘역시 나는 안되는구나.’라고 자책했다.      


그 모습을 본 가족은 쓸데없는 걱정은 그만하라고 말했다. 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다음 날 퀭한 눈으로 출근하면 사람들이 무슨 걱정 있냐고 다시 물어보는데, 그것조차 대답하기가 민망했다.      


마흔이 넘어가면서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성향상 걱정을 달고 산다. 그러나 예전처럼 너무 매몰되지는 않는다. 요새 또 머리 아픈 일이 겹치다 보니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책을 찾아보다가 읽게 되었다.   

  

“대부분의 고민은 하고 싶지 않다와 하고 싶다 라는 상반된 두 욕구의 충돌이라는 명료한 형태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공감한다. 지금 하고 싶은 것과 하기 싫은 것 두 개의 욕망이 계속 마음속에서 부딪힌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와 충돌하게 되면 그것이 고민이 된다.     

“자기 혐오와 자기 연민은 언제나 붙어 다니는 한 쌍입니다.”     


2030 시절을 돌아보면 참으로 나 스스로를 깎아 내렸다. 충분히 잘하고 있어도 자신을 너무 몰아부쳤다. 아무리 노력해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니 ‘역시 난 뭘해도 되는 게 없다.’고 자기 혐오에 빠졌다. 그러다가 이런 나 자신이 너무 불쌍해서 혼자 하늘보고 운 적도 있다. 이것이 자기 연민인데, 자기 혐오와 같이 붙어다닌다는 말이 공감하고 인상적이었다.     


“자신을 필요 이상으로 낮추고 자책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상대방에게 자신을 옹호해 달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요새도 주변 지인이나 상사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너무 필요 이상으로 저자세를 취하는 것 같다고. 내가 보기에도 가끔 이런 모습이 있다는 것이 보인다. 인정한다. 아마도 상대방에게 미리 겁먹고 좀 나의 상황을 옹호해 달라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좀 더 자신감 있게 행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이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상황이 정리되면 해야지라고 미루는 일은 그런 꿈을 꾸는 게 멋있어 보여서 골랐을 뿐인 일일 수 있습니다.” 

    

나에게 독서와 글쓰기는 어떤 상황에서도 해야 할 일이라 바빠도 시간을 내서 하는 편이다. 하지만 투자 등 재테크는 여전히 미루는 경향이 있다. 다시 한번 돈에 대한 공부도 시간을 만들어서 자세히 해야겠다. 아직도 생각에만 머무르고 나중에 해야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구절을 꼭 기억하자.      


‘고민이 있으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와 같이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아니라 저자가 고민 타파에 대해 연구하고 발견한 자신의 해결책이 많이 들어가서 유익했다. 다시 마흔 중반에 만난 현실적인 고민을 해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에필로그에서 “고민은 당신의 꿈을 보여주는 나침반입니다.”라는 구절이 여운에 남는다. 지금 하는 고민이 향후 내 꿈을 보여주는 나침반이 되길 바라며.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읽고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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