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퇴사를 하기 위해서는 “이것”이 있어야 한다

Dec 6. 2023

11월 여러 사유 끝에 희망퇴직으로 결론 나서 회사를 나올 예정이다. 아직 구직 활동을 위해 회사에서 배려 차원에서 3개월 정도 재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계속 고민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와 내 성향을 고려하여 직장생활을 더 하기 위해서 이직할 직장을 알아보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사업으로 돈을 벌기 위한 행위는 좀 더 장기적으로 끌고 가볼 생각이다.

사실 자발적 퇴사를 꿈꾸었다. 당당하게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로 수익화가 되었을 때 사표를 내고 싶었다. 누구나 지금 하는 본업보다 준비했던 부업, 투자 수익이 정기적으로 많아지게 되면 자신 있게 회사 밖을 나올 수 있다. 시대가 변하고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면서 미리 자신의 노후를 대비해서 현금 흐름을 만드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내 기준에서 주변을 돌아봐도 미리 준비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직장에 있는 친구나 지인에게 물어봐도 퇴직금으로 나중에 뭐라도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대답만 들을 수 있었다. 인간관계가 그리 넓지 않아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일 수 있다. 이렇게 불안한 시대에 적어도 투잡을 뛰는 사람이 많은 것을 보면 직장 월급 하나로 먹고 사는 것 자체가 힘든 현실을 알 수 있다.

중년의 나이로 접어들면서 본업이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다. 그 본업이 직장이라면 어떻게든 정년까지 버티기 위해 노력한다. 이미 자신의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잘하고 있는 것이다. 리스크가 분명히 존재하지만, 사업 자체는 정년이 없기에 자신이 힘닿는데까지 할 수 있다. 중년이 되어 직장에서 나오게 될 경우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한 채로 나가는 것이 가장 큰 불행이다.

자발적 퇴사를 꿈꾸는 사람이 많다. 9시부터 6시까지 회사에 매여 내 자유를 갉아먹는다고 생각한다. 이런 판단을 하는 사람은 절대로 자발적 퇴사를 할 수 없다. 주어진 일만 열심히 하고, 시간만 때우다 퇴근하면 그만이기 때문에 추후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게 된다.

좋게 말하면 욕만 안 먹을 정도로 일하면 월급이 따박따박 나오다 보니 사람 마음이 좀 안일해진다. 나도 그랬을지 모른다.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 있어서 문제가 생기면 내가 책임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회사 안은 지옥이지만, 회사 밖은 더 지옥이다.” 라는 말이 회사를 다닐 때는 실감하지 못한다.

아직 40대 중후반이나 50대 초반에 희망퇴직 하든 60세 정년을 채워 나오게 되더라도 마찬가지다. 이것이 없으면 앞으로 몇 년은 고생해야 한다. 이것은 바로 “영업”과 “콘텐츠(아이템)”이다. 회사 안에서 승승장구하는 사람을 보면 대부분이 영업력을 가지고 있다. 그 능력으로 이윤추구라는 회사의 최대 목표를 달성시킨다. 회사에 돈을 벌어다 주는 사람들이다.

이 영업력이 있는 사람은 자발적으로 퇴사하더라도 자신의 사업체를 차릴 수 있다. 이미 직장을 다니면서 대표처럼 일해본 경험이 있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업을 안정적으로 꾸려 나갈 수 있다.

문제는 영업력이 없는 직장인이다. 오랫동안 직원 마인드로 일하면서 위에서 시키는 업무와 아랫 직원 관리하는 능력만 있다. 그들은 퇴사하게 되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눈앞이 캄캄하다. 퇴직이라는 현실이 자신에게 닥치다 보니 감정적인 소모가 커진다.

당당하게 내 발로 회사를 나오기 위해서는 다닐 때부터 영업력을 가지고 회사에 도움이 되는 작은 프로젝트라도 수주를 해본다. 회사 다니면서 추후 인생 2막을 준비해야 리스크가 적다. 물론 회사 본업과 사이드 잡은 분리되어야 한다. 회사에서 딴짓한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간과하고 앞으로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콘텐츠나 아이템을 잘 찾아서 이미 가지고 있던 영업력을 잘 활용한다면 퇴사 이후에는 좀 더 즐겁고 자신 넘치는 인생을 만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