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상열 Dec 15. 2023

쇼펜하우어식 대화의 기술

<항상 옳을 순 없어도 항상 이길 수는 없습니다 – 쇼펜하우어, 권기대>


요새 쇼펜하우어 철학에 빠지게 되었다. ‘인생은 고통이다’라는 말을 남긴 그의 한 마디에 공감하면서 부터다. 안 그래도 요새 베스트셀러에 쇼펜하우어의 이름이 들어간 책이 꽤 보였다. 과연 그는 어떤 인생을 살았을지 궁금했다. 도서관과 서점에 가서 쇼펜하우어 관련 책도 조금씩 보거나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찾아봤다.      

쇼펜하우어는 인간의 비합리적이고 맹목적인 의지가 자꾸 본능에 대한 충동과 욕망을 불러 고통을 준다고 주장했다. 현상세계가 근번적으로 비이성적이라고 판단했다. 즉 ‘페시미즘’이라고 해서 이 의지에 의한 끊임없는 불만족에서 고통과 불만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상을 바탕으로 논쟁에서도 쇼펜하우어는 불만과 말이 되지 않지만 논리가 있는 화술로 상대발을 굴복시켰다. 이 책은 상대방과의 토론이나 대화시 논쟁이 있거나 설득이 필요할 때 쇼펜하우어의 이기는 대화법 38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몇 개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질문을 퍼부어 상대의 양보를 얻어내라 

둘째, 내 주장에 유리한 비유를 재빨리 찾아내라 

셋째, 한 가지를 시인하면 전체를 시인한 걸로 밀어붙여라 

넷째, 이미 승리한 것처럼 뻔뻔스러운 태도를 취하라 

다섯째, 우격다짐으로 억지 결론을 이끌어내라 

여섯째, 마구잡이로 질문을 던져라     


일부만 소개해도 참 어떻게 보면 뻔뻔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상대방을 이기려고 하는 데만 집중할 수 있는 대화 기술처럼 보인다. 옳지 못하는 행동이지만, 쇼펜하우어가 알려주는 대화 기술은 일단 상대방의 기선을 제압하고 꼼짝못하게 하는 데 일가견이 있다고 책에서 밝히고 있다.      


나는 사실 이런 대화의 기술이 불편했다. 상대방과의 논쟁에서 이기려면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논리적으로 설명하여 설득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 그렇게 좋은 대화의 기술로 상대방을 설득하거나 제압해 본 적은 많지 않다. 그만큼 다양한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합리적으로 설득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나이가 들면서 관계에서 오는 불편함도 있다. 상대방과의 논쟁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입을 다물기도 했다. 그 순간 상대방은 나에게 이긴 것처럼 생각해서 무례하게 굴거나 예의를 차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을 통해 항상 옳을 수 없지만, 그래도 나를 지키기 위해서 또는 말도 안되는 논리로 자꾸 우기는 사람에게는 쇼펜하우어가 알려주는 38가지 대화 기술을 적용해 보고 싶다. 쇼펜하우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다.      


-베가북스 서평단에 선정되어 읽고 쓴 솔직한 후기입니다      


#쇼펜하우어 #항상옳은순없어도항상이길수는있습니다 #대화의기술 #대화 #베가북스 #책리뷰 #북리뷰 #베스트셀러 #매일쓰는남자 #돈 #서평 #리뷰 #황상열 #책 #독서 #책씹는남자 

매거진의 이전글 미래의 나를 만드는 방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