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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Jan 01. 2024

서두르지 말되, 멈추지 말라.

2024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에는 새벽 기상을 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마음을 먹었으면 지켜야 하는데, 실패했다. 제야의 종소리와 손흥민 선수의 경기를 본다고 새벽 1시까지 깨어 있다가 잠들었다. 역시 늦게 잠자리에 드니 늦게 일어날 수 밖에. 8시 전후로 기상했다. 새해 해돋이는 타인이 올린 사진을 보고 같이 소원을 빌었다.      


그래도 새해 첫날이라 장인어른과 함께 떡국을 끓여 먹었다. 아직 아내와 아이들은 자고 있다. 다들 2023년 마지막 날과 2024년 새해 첫날을 맞이하느라 뭔가 벅찼던지 기분이 좋아 보였다. 어린 시절의 나도 그랬다. 12월 31일 밤 11시 59분이 되면 이제 카운트 다운을 외쳤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나이 한 살 더 먹는 게 좋았다. 12시 자정이 되어 보신각 종이 울리면 같이 들으면서 이제 또 한 살이 늘어났다는 것을 실감했다.      

하지만 나이가 드니 12월 31일이나 1월 1일이나 그저 지나가는 하루라고 느낀다. 별로 감흥이 없다. 아침에 눈을 뜨니 또 한 살 더 먹었다는 느낌만 있을 뿐이다. 우리 나이로 47살. 어느덧 마흔 후반에 접어들었다.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면 세월이 참 빨리 지나감을 느낀다.      


2023년 11월부터 마지막 두 달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정말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희망퇴직을 다시 당하게 될 줄 몰랐다. 올해는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대도 되지만, 두려움도 커진다. 나이가 들수록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이 많아진다. 그래도 아직 살아있기에 다시 시작할 기회도 있기에 감사하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이 목표를 정한다. 하지만 목표를 정하기만 하고 끝까지 하는 경우를 많이 보지 못했다. 새해에 세웠던 목표를 끝까지 이루는 사람은 소수이다. 연말이 되면 또 후회하고 다시 새해가 되면 새로운 목표 세우기를 반복한다. 목표만 세우고 작심삼일 한다.     


주변 지인도 작년 새해에 책을 써서 작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어제 새해 인사와 안부를 전하기 위해 연락해서 목표를 달성했냐고 물어봤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새해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한다. 웃으면서 글을 쓰고 있냐고 다시 물었지만, 목차 작성도 못했다고 웃는다. 내가 알기로 작년 봄에 목차를 작성한다고 들었는데, 여전히 끝내지 못했다고 하니 내 관점에서 그가 책을 출간하는 모습은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았다.  

    

매년 새해 목표를 거창하게 정하지 않는다. 다만 올해는 내 거취의 변화가 생기다 보니 예전보다 목표도 더 작게 잡았다. 내일부터 새로운 회사에 출근하게 되었다.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적응하려면 또 시간이 필요하다. 우선 다시 새 업무에 최대한 시간을 할애하여 집중해야겠다.      

독서와 글쓰기는 틈틈이 지금처럼 쭉 진행할 계획이다. 라이팅 코치 사업(책쓰기) 도 천천히 하나씩 준비해서 길게 볼 예정이다. 작년까지 뭔가 성과를 내기 위해 조급하게 서두른 적도 많았다. 올해는 무슨 일이든 서두르지 말고 시간이 걸려도 꼼꼼히 체크하고 나서 진행하려고 한다. 아마 시행착오가 많은 새해가 될 것 같지만, 멈출 생각은 없다.     


새해 목표를 세우는 것은 다시 한번 말하지만 좋은 일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목표를 끝까지 달성하기 위한 실행이다. ‘서두르지 말되 멈추지 말라’ 원칙을 따르기 위해 아래와 같은방법이 도움이 된다.      


첫째,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가능한 단계로 나누어 계획을 세운다. 이렇게 하면 각 단계를 차근차근 진행할 수 있다. 연 단위 목표를 월 단위로 다시 주 단위로 쪼개 보자.     


둘째, 일정 관리와 우선순위를 따져본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24시간이다. 아침에 어떤 일이 중요한지 안 중요한지 구분해서 우선순위를 매겨본다. 중요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해야 할 일은 틈틈이 한다.  

    

셋째, 정기적으로 목표 실행 관련해서 피드백한다. 정기적으로 목표 진행 상황을 점검한다.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멈추지 말고 계속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패나 미루는 것에 너무 연연하지 말자.     

 

위 3가지 방법을 사용한다면 분명히 올해 말 새해에 세웠던 목표나 계획을 이룰 수 있다. 나도 오늘 하루는 조용히 시간을 보내면서 올 한 해를 어떻게 잘 보낼지 고민하려고 한다. 부디 새해라고 너무 들뜨지 말고, 올해는 꼭 당신이 세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서두르지 말되 멈추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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