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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Feb 16. 2024

지난 과거에 집착하지 않는 3가지 방법

새로운 회사에 온 지 2달째다. 하루하루 열심히 적응하고 있다. 그래도 사람인지라 오래 다닌 회사가 좋았던 과거가 가끔 떠오른다. 내가 스스로 그만둔 것이 아니다 보니 자꾸 예전 과거를 곱씹게 된다. 그때 좀 실수하지 말았더라면,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았으면 등 과거 어느 시점에 잘못 선택했던 순간이 자꾸 머리를 괴롭게 한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과거에 먹이를 주지 말자고 다짐했지만, 실제로 또 한 번의 어려움에 직면하자 그렇게 하지 못했다. 자꾸 과거에 집착하면서 한숨 쉬는 나를 발견한다. 이제 마흔 후반의 나이로 접어들고 있지만, 어떻게 20년 동안 반복하고 있는지 스스로 궁금하다.     


사실 누가 보면 그렇게 잘 나갔던 과거도 없는데, 혼자 쇼하고 있냐고 물어볼지 모르겠다. 그래도 내 나름대로 잘 나갔던 시기가 있었다. 인생이란 것이 항상 나쁘게만 흘러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잘 나갔던 시기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각자만의 기준이 달라서 과거의 영광도 다 천차만별이지만, 그 순간을 떠올린다면 입가에 미소를 짓게 된다. 그만큼 힘든 시기에 잘 나갔던 과거는 잠시나마 위안을 준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한다. 다시 곱씹고 한숨 쉬게 된다. 결국 몸은 현재에 있지만, 마음은 과거에 있다 보니 온전하게 지금은 누리지 못하고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      

불과 12년 전 30대 중반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졌을 때, 매일 술을 마시면서 지난 과거에만 매달렸다. 두 달 동안 그렇게 생활하다 보니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정말 인상과 표정 자체가 어둡게 변했다. 살도 빠져서 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왜 그런 선택을 해서 좋았던 인생을 다시 엉망으로 만들었는지. 12년이 지난 지금도 그 일이 반복되다 보니 참 아이러니했다.      


이제는 다시 그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해놓고, 다시 과거를 답습하는 나도 한심해 보였다. 자꾸 부정적인 생각만 떠올랐다. 이제 지나간 것은 잊어버리고, 현재 상황에 맞게 나를 맞추어야 하는데. 그것이 여전히 쉽지 않다. 그래도 혼자서 열심히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현재 집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과거에 집착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래와 같은 방법을 사용한다면 효과가 있다. 직접 내가 써 본 방법이니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다.      


첫째, 감정 일기를 쓴다. 거창하게 이름을 붙였지만, 내가 쓰는 감정 일기는 딱 3줄이다. 아침, 점심, 저녁에 내 현재 감정 상태에 따라 어떤 기분이 드는지 1줄씩 썼다. 그리고, 지난 과거에 좋았던 순간을 떠올리면 좋은 감정과 부정적인 기분을 가감 없이 솔직하게 기록했다. 이렇게 일기를 쓰고 나면 지난 나쁜 기억으로 남은 과거는 많이 사라졌다.      


둘째, 새로운 경험에 도전하는 것이다. 이제까지 하고 싶었는데, 미뤘던 일을 시도하자. 어떤 것이든 좋다. 새로운 활동이나 취미에 참여하고, 아예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좋다. 이렇게 새로운 자극을 받게 되면 과거에서 벗어나 현재의 삶에 집중할 수 있다.     

 

셋째, 지금 내 앞에 있는 일이나 사람에게만 집중하자. 이미 지나간 것은 돌이킬 수 없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 단순하게 지금 당장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만 몰두하는 것이다. 이미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는 것도, 이제 이 글을 마무리하면서 지난 오후 11시 49분도 과거가 되었다. 온전하게 지금 글을 쓰다 보니 과거가 생각나지 않는다.      


다른 방법도 있지만, 위 세 가지 방법이 지난 과거에 먹이를 주지 않게 할 수 있다. 과거에 너무 몰입하다 보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과거에 힘든 일이 있어도 잘 견디고 극복했기 때문에 현재의 내가 있다. 또 그 현재도 이제 시간이 지나면 과거가 된다. 미래는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오로지 현재를 살아야 한다.    

  

나도 하루하루 그날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다음 주도 업무로 인해 꽤 힘든 한주가 되겠지만, 일단 어찌될지 예상할 수 없는 미래의 일이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는다. 또 지나가면 그게 과거가 되니까. 지난 과거와 오지 않은 미래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영역이다. 글을 쓰는 지금 집중하는 내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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