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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Feb 29. 2024

우리가 쓰는 단어에도 의미가 있다

<보편의 단어 – 이기주>

<언어의 온도>로 유명한 이기주 작가의 신작이다. 나도 일상의 소재에서 글을 쓰는 편이라 그의 글을 많이 참고했다. 이런 글에 대해 호불호가 강하다. ‘이런 글은 나도 쓸 수 있다.’,‘어디선가 많이 본 뻔한 글이 아닌가?’등 자신만의 잣대로 평가한다. 나는 저자의 글을 참 좋아한다. 일상의 뻔한 소재에서 의미를 부여하여 자신만의 생각을 독자에게 잘 전달하는 점에서.      


이번 책은 우리가 자주 쓰는 보편적인 단어를 빌려와 저자의 경험과 생각을 잘 버무린 느낌이다. 목차를 봐도 우리가 아는 단어들이다. 일상, 위로, 친밀, 한계, 생각 등. 목차를 보니 김이나 작사가가 쓴 <보통의 언어들>이 오버랩된다. 아마 저자가 이 책을 참고해서 자신도 비슷하게 쓴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삶의 무게에 무너졌다가 다시 일어나는 날, 마음을 지탱해 주는 건 우리 곁에 있는 익숙한 것들이다. 예컨대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결에 사용하는 보편의 단어야말로 삶을 떠받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지 모른다.”     

요새 삶의 무게가 무너지는 날이 잦다. 하고 싶지 않을 일을 계속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와 하고 싶지만 불확실성이 높아 여전히 주저하는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다. 이럴 때 나를 지켜주는 것이 일상, 위로, 한계 등 위에서 언급한 보편적인 단어가 아닐까?     


“실은 부모처럼 사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그리고 넓은 곳으로 나아가는 것 못지않게 삶의 터전을 지켜내는 일 또한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부모님을 보면 존경스럽다. 그 힘든 세월을 어떻게 견디면서 나와 동생을 키웠을지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대단하다는 것을 느낀다. 요새 부모님처럼 나도 내 가족을 끝까지 책임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버겁고 두려울 때도 있다.      


“당신이 유명을 달리해서 부고 기사가 신문에 나게 된다면, 남겨진 사람들은 어떤 문장으로 당신의 죽음을 세상에 알릴까?”     


언제 죽을지 모르지만 내가 죽으면 한 문장으로 세상에 알리고 싶다. ‘많은 사람들에게 읽고 쓰는 삶을 전파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애쓰고, 단 한 명의 독자라도 내 글을 읽고 위로받았다면 성공한 삶이다.’ 이 문장을 사람들이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      


“소중한 사람들과 공유하는 시간 속에서 흔히 말하는 추억이 생겨난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그래도 사람들과 교류하고 함께 하는 순간이 지나고 보면 오랜 추억으로 남는다. 죽기 전에 많은 추억을 만들고 싶지만, 어렵다.      


“어떤 사안 앞에서 확신이 서지 않거나 선택의 갈림길에서 하염없이 고민하고 있다면 아예 반대쪽으로 걸어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언젠가 한 번쯤 다른 길을 선택하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 타이밍이 지금이 될 수 있고, 아니면 좀 뒤로 밀려날 수 있다. 이제는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기 위한 선택을 해야 한다. 더 이상 끌려다니지 말고, 스스로 멋진 인생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한동안 글을 쓰지 못했다. 이런저런 생각도 많고, 또 한 번 인생의 슬럼프를 계속 겪고 있다.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고 하는데, 자꾸 가라앉는다. 이 책에 나오는 보편의 단어를 통해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으려 한다. 보편적인 단어를 통해 여러분도 같이 위로받아 보는 것은 어떨까? 어떤 단어도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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