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9월이다. 올해도 새해가 시작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4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1월 베트남 출장, 7월 셋째아이 출산, 세 권의 책 계약등 굵직굵직한 사건과 함께 별다르게 다르지 않은 일상의 연속이었다. 직장일을 하며 육아와 가사를 도와주고, 틈틈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나날 속에 나의 만 40살은 또 그렇게 지나고 있다
.
어르신들이 나이가 들면 그 나이대에 맞는 속도로 지나간다고 했다. 지금 돌아보면 참 이해가 된다. 20대는 20Km 속도로 갔다. 30대도 30Km로 지나간 것 같다. 40대는 40Km로 간다. 점점 나이가 들면서 시간이 지나가는 체감속도는 빨라지는 듯 하다. 하루하루는 참 긴 것 같은데 그것이 모여 일주일이 되고 한달이 되면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나고 있다는 느낌이 팍팍 드는 요즘이다.
불혹이 넘어가니 예전에는 못 참았던 상황들이 조금씩 이럴 수도 있겠다라고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그와 맞물려 회사업무나 일상생활에서도 조금은 수동적이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혈기 왕성한 20대와 아직은 팔팔하여 누구와도 경쟁해도 이길 수 있다고 믿은 30대를 지나면서 많은 실패와 실수를 겪어보니 인생에 대한 경험치가 조금 쌓였다고 할까. 이제는 어떤 상황이 생기면 이렇게 하면 되겠다 라는 여유가 조금씩 느껴진다. 이게 어르신들이 말하는 연륜이라는 건지 모르겠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그동안 살아온 인생의 무게를 견디어 왔고, 또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2․30대 시절 40살이 되는 것이 참 두려웠다. 그래서 마흔 전에 무엇인가를 이루고 싶어 조바심을 내며 늘 불안하게 살았다. 40살이 되었을 때 내가 기대한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인생이 끝난다고 생각했다. 2년전 겨울은 마흔을 앞두고 스스로도 초조했지만, 막상 닥치니 아무일도 없었다. 힘든 일은 계속 쭉 이어져 온 일이지… 그 나이가 되어 새로 생긴 어려움은 아니었다. 지금까지 살아온 내 인생의 무게가 이어지는 것 뿐이다.
지금은 내 나이를 사랑하려고 노력중이다. 중년의 나이에 들어오면서 거기에 맞는 기쁨을 누리려고 한다. 20․30대를 이기적으로 좌충우돌하며 많은 경험을 했던 것들이 지금 나이가 되어서야 거기에서 배웠던 교훈을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다. 누구도 시간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 앞으로 나도 계속 나이를 먹어갈 것이다. 계속 세월 뒤에 숨지말고 세월 앞에 당당하게 맞서 하고 싶은 꿈을 향해 계속 나아갈 것이다. 여러분도 나이가 든다는 것에 너무 연연해하지 말고 현재 지금 가을을 만끽하시길 바란다.
#나이가든다는것은 #에세이 #나를채워가는시간들 #황상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