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렇게 덥고 뜨거웠던 8월의 여름이 가고, 선선한 바람이 조금씩 부는 가을이 오는 것 같다. 원래 열이 많고 땀이 나는 체질이라 여름만 되면 컨디션 난조로 맥을 못추는 날이 많았다. 어릴때부터 이 계절이 빨리 지나가달라고 매일 기도할 정도로 여름을 싫어했다. 아침 저녁 출퇴근길이 시원하니 덩달아 기분도 상쾌하다.
#2
12년전 이맘때쯤 회사 사례연수 및 포상여행으로 열흘정도 유럽으로 떠나게 되었다. 이탈리아, 스위스, 독일 3개국 6개 도시를 가는 일정이었다. 홍콩을 경유하여 처음 도착한 곳은 이탈리아 로마였다. 공항에 내린 로마는 낮의 태양이 조금 따가웠지만 아침 저녁으로 선선하여 돌아다니기에 괜찮았다. 짧은 3일 일정이었지만 가을에 보았던 로마 시내 거리, 콜로세움, 개선문등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스위스 루체른 다리에서 본 가을하늘도 너무 청명했다. 멀리서 본 아름다운 독일 퓌센의 노인슈반슈타인성도 기억에 많이 남았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9월이 되면 이때 갔던 유럽여행이 항상 생각난다. 내 생애 죽기전 가을에 유럽을 다시 한번 가는 날을 꿈꾼다.
#3
아내를 처음 만난 것도 가을이다. 새 회사로 이직하고 후배의 소개로 만났을때가 10월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만남은 딱 1년 뒤 10월에 결혼으로 이어졌다. 그 딱 1년 뒤 10월에 첫아이가 태어났다. 의미를 부여하는 건 아니지만 가을이 오면 늘 첫째 딸은 자기 생일이 오고 있다고 강조한다. 곧 다가오는 첫째 아이의 9살 생일에는 무엇을 해주어야 할까?
#4
2016년 가을에 이은대 작가님 책쓰기 수업을 듣고 다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삶을 시작하였다. 이후 작년 가을에는 <미친 실패력> 출간 후 몇 차례의 강연회를 통해 좋은 경험도 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다. 다가오는 올해 가을도 글을 쓰고 책을 읽는 삶을 계속 영위하고 싶다. 잘 쓰지 못하는 글이지만, 글을 쓰고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올 가을도 멋지게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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