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전후에 만난 독서와 글쓰기 덕분에 많은 새로운 사람을 만났다. 원래 사람을 좋아하고 낯도 잘 가리지 않는 성향이라 모임이나 그런 자리가 즐거웠다. 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을 만나다 보니 후유증도 컸다. 지금은 거기서 만난 사람 중 극소수만 지금까지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
사람은 태어나서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까지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는다. 이후 10살이 넘어가면서 부모님보다 또래 친구들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낸다. 사춘기를 지나면서 20살 전까지 청소년 시기까지는 같은 동네의 친구들과 많이 교류한다. 대학에 들어가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더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결국 성인이 되어도 같은 환경에 있는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보낸다. 고민이 있어도 그들과 나누게 된다. 사실 비슷한 업무나 환경에 있다 보니 고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술 한잔하면서 고민 해결을 외쳐보지만, 별다른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매일 쳇 바퀴 돌아가는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다.
나도 그랬다. 도시계획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매일 보는 사람들도 같은 업종 사람뿐이다. 업무적으로 괜찮았으니, 인생 관점에서 앞으로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같이 한숨 쉬다 보니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냥 매일 하기 싫은 일을 계속 해야 했다. 끝이 보이지 않았다. 마음가짐의 문제도 있었다. 그 당시에는 왜 그리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쓸데없는 걱정이 많았다.
그렇게 살다 보니 당연히 인생이 잘 풀리지 않았다. 다니던 회사에서 잘리고, 어두컴컴한 암흑기를 지나게 되었다. 그나마 남아 있던 같은 분야 사람들의 연락도 끊겼다. 철저하게 혼자가 되고 나서야 인간관계의 냉혹함도 알게 되었다. 어떻게든 다시 살아야 했다. 책부터 읽기 시작했다. 3개월 동안 300권의 자기계발서를 읽고 나서 타인을 돕는 글을 쓰고 싶었다. 내가 겪은 경험과 배운 지식을 글로 옮겼다. 그렇게 정리해서 나온 책이 <모멘텀>이다.
이후 <미친 실패력>, <나를 채워가는 시간들> 등 여러 권의 책을 출간하고 나서 출간 강연 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크진 않지만 전부 새로운 사람의 연락이었다. 신기했다. 만나는 사람마다 에너지가 충만했다. 책과 글을 좋아하는 사람들로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있다 보니 너무 반가웠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 에너지가 변하는 느낌이었다.
인생의 변화를 위해서는 환경을 바꾸거나 만나는 사람을 바꾸면 된다고 많은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환경을 바꾸는 것이 가장 쉽지만, 나는 우선 만나는 사람부터 바꾸는 것을 추천한다. 나 자체도 부정적인 성향이 강했는데, 20~30대 시절 자주 만나던 사람이 불평, 불만, 불안을 가지고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자신이 대단하다고 조언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당연히 그런 사람들과 같이 있으니 인생이 바뀔 리가 없었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나 스스로 그들과의 인연 고리를 끊고 싶었다. 사람 성향이 잘되면 다시 달라붙고, 잘못되면 떠난다. 다시 내가 잘되면 분명히 나를 떠났던 사람도 돌아올 것이라 믿어본다. 아직 그 정도 레벨까지 아니지만, 굳이 부정적인 사람과 만나봐야 내 에너지만 뺏긴다. 거꾸로 나도 타인에게 그런 사람은 아니었는지 돌아본다.
다시 한번 만나는 사람을 바꾸어 보려 한다. 물론 지금까지 나에게 좋은 영향을 준 사람들에게 은혜도 갚고 보답해야겠다. 많은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된다. 우선 내가 변하고 좋은 에너지를 가져야 내 주변도 그런 사람들로 가득할 것이라 확신한다. 어제 내가 운영하는 황무지 책 쓰기 스쿨 회원들을 오랜만에 밖에서 만났는데, 좋은 에너지가 넘쳤다. 글을 쓴 덕분에 이런 좋은 사람들도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인생이 잘 풀리지 않고 계속 제자리라고 생각하는가? 자신에게 맞지 않는 사람은 과감하게 버리고, 자신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자. 만나는 사람만 바꾸어도 더 근사한 인생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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