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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Oct 01. 2024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의 색을 잃지 말기를

2021년 가을 <닥치고 글쓰기> 책을 출간했다. 글을 쓰고 싶은데 잘 모르는 사람, 글쓰기를 시작했는데 어려운 사람을 타겟으로 쓴 책이다. 국문과나 문예창작학과 전공이 아닌 공대를 나온 엔지니어가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배우고 익힌 지식과 경험을 썼다. 전문적인 글쓰기 책은 아니지만, 책 출간 이후 기관과 도서관 등에서 강의를 할 수 있었다.      


2015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으니 10년 차다. 작가의 꿈을 꾸기 시작하면서 혼자서 끄적이기 시작했다. 글쓰기에 대해 전혀 무지했던 터라 글쓰기 관련 책을 읽고, 강의를 들으면서 조금씩 익혀나갔다. 글쓰기/책쓰기 스승 이은대 작가를 만나면서 글쓰기에 대한 기초와 지식을 많이 쌓을 수 있었다.      


롤모델로 삼고 있는 김종원 작가의 여러 책을 읽으면서 그의 문제와 구성, 스타일 등을 배워나갔다. 그렇게 익히면서 나만의 글쓰기/책쓰기 노하우를 만들어 나갔다. 그 결과 분명히 글을 처음 쓰기 시작했을 때보다 많이 나아졌다. 혼자서 깨치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내 글에 대한 확신도 생겼다.  

    

2023년 초 전문 강사가 되고 싶었다. 지인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잘 나간다고 하는 강사를 소개받았다. 첫 수업을 받을 때는 그에 대한 임팩트가 상당했다. 내가 잘 배워서 이 사람에게 많이 기대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앞으로 강의도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렇게 희망에 부풀면서 하나씩 배우고 적용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강의는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이후 자신에게 도움 받을 수 있다고 했지만, 그런 기회는 없었다. 그가 주선하거나 소개해 준 강의 자리는 하나도 없었다. 가끔 들어오는 강의 제안은 내가 스스로 만들어 오랫동안 인연을 맺은 담당자였다.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강의나 강연 경험이 없던 나는 거인의 어깨를 빌리고 싶었다. 다른 사람에게 뭔가 도움을 얻으려고 했던 나의 오산이었다.      


2024년 올해 상반기는 좋지 않은 일의 연속이었다. 권고사직으로 인해 8년 가까이 다닌 회사를 떠났다. 옮긴 회사는 수행하는 프로젝트로 인해 스트레스가 심했다. 그 와중 사기까지 당하면서 꽤 많은 돈을 잃었다. 하루하루가 견디어 내는 것이 고역이었다. 이렇게 몸과 마음이 모두 망가지면 누구에게 의존하고 싶어 한다.     

 

당장 문제 해결이 어렵다 보니 친한 지인이나 친구, 가족에게 손을 내민다. 하지만 말만 위로할 뿐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렇게 친하다고 했던 사람들도 정작 힘든 시기가 되자 연락 한 통 없는 게 현실이다. 다시 한번 이번 기회를 통해 뼈저리게 느꼈다. 결국 자신의 인생에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 고민하고 해답을 찾아야 한다. 자신만의 색을 잃지 말아야 하는데, 자꾸 타인에게 기대다 보니 그 고유함이 보이지 않는다.      


마음을 추스르고 나서 다짐했다. 끝까지 내 힘으로 뭐든 해보자고. 본업이든 작가나 강사의 길이든 어떤 것이든 다른 사람에게 조언은 구하겠지만 행동에 옮겨서 부딪혀 보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야 일이 잘못되거나 실패해도 누구 원망도 하지 않고 오롯이 내가 책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뭔가 성과를 이룰 때까지 오랫동안 고독한 싸움을 계속해야 한다. 그 싸움을 통해 스스로 존재의 가치를 찾을 수 있다.     

 

다시 힘을 내어 미루었던 새 원고 초고도 끝까지 내 힘으로 마무리했다. 지금까지도 스스로 잘 헤쳐나왔던 것처럼 다시 나를 믿고 스스로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결국 무엇이든 내 사업 내 콘텐츠 내 업무 등을 해야 당당하게 세상에 드러낼 수 있다. 자꾸 타인에게 의존하다 보면 상처만 받는다. 그 사람이 만든 것에 편하게 탑승하지 말고, 자신만의 색을 찾아 불편하더라도 계속 도전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인생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만의 고유한 색은 지키려고 노력하자. 그것마저 무너지면 이 세상에 존재할 이유가 없다. 나 자신이 조금씩 나아가면, 반드시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이 변한다고 생각한다.    

  

힘들더라도 자신을 꼭 믿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나도 오늘 하루 책과 글로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자신의 존재 가치만 찾을 수 있어도 당신의 고유한 색은 없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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