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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여유를 찾아주는 책 - 나카야마 요우코

by 황상열

8월부터 약 2달동안 업무,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한 작업들과 가사, 육아등을 위해 쉼없이 달리다 보니 스스로 마음의 여유를 조금 잃어버린 듯 했다. 이것저것 신경을 많이 쓰다보니 안 그래도 급한 성격에 빨리 처리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결국 어젯밤 퇴근하고 돌아오는 길에 멘탈이 무너졌는지 거리에서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아직도 다 잘해야겠다는 강박관념과 책임감에 사로잡혀 무리하게 추진했지만, 돌아오는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업무상 실수로 인해 혼나고 나니 남아있던 여유마저 소진한 듯 했다. 조금 숨을 돌리고 집에 와서 다시 한번 마음의 여유를 조금 찾을 수 있을까 해서 이 책을 다시 보게 되었다.


1) 우울함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 - 일단 익숙해지자

2)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 - 애쓰는 나를 쉬게 하자

3) 자신을 사랑할 수 없을 때 -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4) 당당하게 행동하지 못할 때 - 긴장감을 줄이자

5) 앞이 보이지 않아서 괴로울 때 - 마음의 창문을 열고


5개의 큰 챕터와 그에 따른 소주제로 목차가 구성되어 있다. 일단 첫 챕터를 읽으면서 우울했는데 역시 독서를 통해 조금은 마음이 편해진다. 첫 꼭지부터 마음의 온도가 38도이면 아무것도 하지말고 쉬라는 의미라고 한다. 어젯밤 내 마음의 온도가 38도 이상이었나 보다. 그냥 책을 읽고 글을 쓰면 조금은 편해져서 두 가지 행위만 하고 맥주 한잔을 마신 후 자버렸다. 일어나서 지금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 책만 읽으면서 쉬고 있다. 다시 글을 쓰니 마음의 온도가 36.5도로 조금씩 돌아오는 것 같다.


“생각을 너무 많이 하면 마음은 점점 어두운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그런 생각들은 나 스스로를 궁지에 몰곤 했지요. 나는 어떻게든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마음들을 한번 글로 옮겨 보기로 했습니다. 일종의 일기처럼.”


다시 한번 일기장에 내 마음이 어떤지 기록해보려 한다. 사주를 보니 음양오행에 물에 해당한다고 들었다. 그 물은 끊임없이 흘러서 나를 괴롭힌다고 했다. 원래 생각이 많은 사주라 계속 생각하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나를 저 땅끝까지 꺼지게 만든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래서 이 마음들을 글로 쓰다보니 마음이 조금씩 편해졌다. 아마도 내가 글을 쓰면 마음의 치유가 된다고 예찬하는 것이 틀린 게 아니다. 조금씩 무엇이 문제인지 생각나는 대로 적다보면 무슨 방법을 다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행복이란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탄하는 것이 아니라 내일을 꿈꿀 수 있는 자신을 기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또 한번 깜빡 잊고 있던 전제다. 어제도 또 앞이 보이지 않을까 스스로 한탄하며 나를 옭아매었다. 지금은 나에게는 내일을 꿈꿀 수 있는 것들이 있는데, 왜 그것은 또 잊고 있었을까?


이 책은 어느 누구에게나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좋고 나쁜 일들을 작가의 경험담을 곁들어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의 말씀처럼 인생의 일기예보는 늘 적중할 수 없고, 빗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에 따라 마음도 태풍이나 비바람이 몰아칠 수 있고, 맑을때도 있다고 한다. 책을 덮고 나서 조금은 마음의 여유를 찾아가는 느낌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역시 너무 일을 벌려놓고 이것저것 다 해보려는 내 욕심이 제일 크다. 이것을 조금씩 내려놓는 연습도 필요하다. 일상생활에서 마음이 좀 무거운 분들에게 한번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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