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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품격을 높이는 방법

by 황상열


지난 금요일 저녁 업무로 영월 출장을 갔다가 집에 들어오자마자 침대에 누웠다.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40대 초반과는 또 다르게 후반이 되니 에너지 소모가 확실히 크다.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텔레비전을 켰다. 한 케이블 TV 채널에서 오래 전 방영한 “신사의 품격” 드라마가 방영중이다. 40대 남자 4명의 일, 사랑, 우정을 다룬 내용으로 배우들이 다 잘 생겨서 그런지 품격 있게 나온다.


“품격”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았다. ‘사람 된 바탕과 타고난 성품’ 또는 ‘사물 따위에서 느껴지는 품위’ 라고 나온다. 어떤 사람을 보고 품격이 있다고 하면 그 바탕이 잘 생기거나 인성과 태도고 좋아보일 때 쓸 수 있다. 사물에 비유한다면 뭔가 있어보인다고 할 때 사용한다. 아마도 명품이 그런 게 아닐까?


나란 사람을 놓고 보면 품격과 거리가 멀다. 작은 것에 참지 못해 욱할 때도 있다. 가족이나 친구, 지인에게 잘 하려고 하지만 매번 말이나 생각에 그친다. 진중하지 못하고, 말이 많다. 주변 사람들이 다 좋은데, 소심하거나 좀 나대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나름대로 품격 있게 지내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그나마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사람 구실을 하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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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이 품격이 없다 보니 글을 쓰는 시간이라도 품격을 갖추어 보려 한다. 글쓰기의 품격은 무엇일까? 글쓰기는 작가의 감정이나 태도, 사고방식, 인격 등이 언어를 통해 드러나는 품위이다. 단순히 격식 있고 화려한 표현이 들어간다고 품격 있는 글이 아니다. 작가의 진정성, 주제와 관련된 일관된 태도, 독자에 대한 존중이 결합된 가치라고 볼 수 있다.


나도 글의 품격을 올리기 위해 최대한 나의 진심을 담아 그 주제에 맞는 일관된 태도를 유지하면서 메시지를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노력한다. 절대 잘 쓴다고 볼 수 없지만, 그래도 품격이 있는 글을 쓰려고 한다. 좋은 글은 단순하게 많은 정보와 지식을 담는 것이 아니다.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작가의 통찰이 들어간 글이 되어야 한다. 오늘은 글의 품격을 올리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짧지만 깊이 있게 쓰자.

문장 자체를 짧게 쓰고, 쉽게 쓰며, 명확하게 써야 한다. 불필요한 장식이나 군더더기를 다 빼고 확실하고 그 주제에 대해 고민하여 깊이 연구한 결과를 쓰자. 마지막에 한 문장으로 강렬한 메시지를 남기면 더 좋다. 적게 말하고 깊이 생각하게 하는 글이 독자에게 오래 기억된다.


둘째, 읽는 독자에게 여백을 남기자.

쓰는 사람이 그 주제에 대해 다 설명하지 말자. 자세하게 묘사할 부분은 구체적으로 보여주더라도 독자가 상상하고 느낄 공간을 만들어 주자. 결론에서 질문을 던져도 좋다.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주는 자체가 글의 품격이 올라간다. 좋은 글은 말이 아니라 울림을 남긴다.


셋째, 직접 경험한 것을 쓰자.

책이나 드라마, 영화나 타인의 이야기를 가져오지 말고, 직접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쓰면 글의 품격이 올라간다. 왜? 나만이 할 수 있는 경험이기 때문에, 차별화가 된다. 진짜 감동은 그 작가의 진짜 경험에서 나온다.

나는 위 세 가지를 활용하여 오늘도 내 글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달려간다. 아직 잘 쓰는 대가의 품격에는 미치지 못한다. 계속 쓰다 보면 내 글도 나이가 들수록 좀 더 같이 농익어 가지 않을까? 글은 곧 그 사람의 깊이와 연결된다. 쓰면 쓸수록 깊어지고 품격도 올라갈지 모르니까.


매일 쓰는 사람이 진짜 작가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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