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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것이 희망이다

당신은 이미 충분히 강한 사람입니다 – 박지형(크리스)

by 황상열

마흔 후반을 살면서 느낀 점은 딱 하나다. 인생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고, 나쁜 일이나 좋은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 이 책의 저자도 잘 나가던 30대 중반 암 선고를 받게 된다. 6개월 시한부 판정으로. 책을 읽기 전의 느낌은 결국 저자가 인생의 마지막을 정리하는 이야기가 전개되지 않나 싶었다.

하지만 프롤로그와 저자 소개의 글을 보고 2014년 암에 걸려 시한부 판정 받았지만, 지금까지 살아 있다고 언급했다. 저자가 병에 걸려 건강을 잃고 나서야 자신 인생을 돌아보면서 느낀 점을 담담하게 썼다.


“암에 걸린 상황에서 낙담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은 아마 별로 없을 것이다. 너무 많은 생각은 하지 말자. 눈앞에 놓인 것만. 오직 그것만.”


돈이나 건강을 잃으면 아마 그 순간 놀라고 머리가 새하얗게 될 수 있다. 이제는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한다. 작년 실직과 사기 등으로 그런 느낌을 직접 겪어봐서 잘 안다. 앞이 보이지 않았다. 그때 딱 하나 눈앞에 보인 것만 생각하니 동굴을 조금씩 나올 수 있었다.


“대학병원에 가서 30분만 서 있어 보길 바란다. 스스로 얼마나 행복한 사람이고, 스스로 얼마나 많은 것들을 누리고 있는지 말이다. 여러분은 아직 괜찮다. 할 만하고, 살만하다.”


딱 10년 전 뇌수막염으로 건대 병원에서 10일 정도 입원한 적 있다. 잠시 병동을 돌아다녔는데, 그나마 병이 가벼웠던 나는 환자들의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를 매일 들었다. 아예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들을 보면서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아는 부자는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나는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어.’ 라고 다짐할 만큼 생각의 힘을 잘 아는 사람이었다.”


매일 아침 도살장에 끌려가듯 출근했다.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지 못했다. 그냥 억지로 해야 하니 하루하루가 즐겁지 못했다. 눈 뜨면 부정적인 생각이 드니 인생이 잘 풀리지 않았다. 요샌 아침에 일어나서 할 수 있다고 외치고 하루를 시작한다. 현실은 아직 달라진 게 없지만, 그래도 마음 하나만은 많이 편해졌다.


“자신에게 꼭 맞는 일을 찾는 게 우선 되면, 돈은 자연스레 따라오게 되어 있다.”


글 쓰고 강의하는 일이 나에게 맞다. 읽고 쓰고 말하는 게 즐겁다. 이 일로 남은 인생은 많은 사람에게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나누어 주고 싶다. 저자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사업하면서 많은 사람을 돕고 있다. 또 그렇게 하다보니 돈도 벌고 있다.


“작고 사소한 것들에게서 오는 행복이 이렇게 크게 작용할 거라고는 감히 상상조차 못 한 나였다.”

동네 한 바퀴를 돌다가 보는 노을 풍경, 아이들의 웃음소리, 좋아하는 커피나 차 한 잔, 친한 사람들과의 수다 등 작고 사소한 것들에서 나도 행복을 느껴보고 있다. 인생을 잘 사는 건 결국 하루하루 얼마나 행복하게 사는 게 아닐까 싶다. 그만큼 인생은 유한하기 때문에.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자. 그리고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최선을 다하고, 할 수 없는 것은 과감히 내려놓자.”


요새 내가 가장 느끼는 메시지다. 이 책에 거의 마지막 부분에 나온다. 저자도 이렇게 살다 보니 건강이 좋아지고 시한부 인생을 극복했다고 전한다. 맞는 말이다. 지금 인생이 괴롭고 지치는 사람이 있다면 딱 위 구절만 생각하고 적용하자. 오늘 하루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만 몰두하고, 내 영역 밖의 일이면 내려놓자. 딱 현재 지금만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뻔한 이야기가 많았지만, 그래도 저자만의 이야기를 통해 하고 싶은 메시지가 분명해서 좋았다. 50년 가까이 살고 나서야 현명한 인생을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다. 오늘 하루 충실하게 살다 보면 내가 원하는 목표에도 언젠가 가 있지 않을까?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키워드는 바로 ‘건강’이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자신 인생이 힘들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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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에 뽑혀 읽고 쓴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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