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21년 차 직장인이다. 직장 생활한 지 20년이 넘었다니 믿기지 않는다. 다만 남들처럼 한 회사에서 오래 다닌 게 아니라, 10번의 이직을 감행했다. 비공식적으로 다닌 회사까지 포함하면 10번이 넘는다. 그래도 모자라고 부족한 나를 받아준 전 회사 경영진과 사장님들께 감사인사를 먼저 전하고 싶다.
보통 직장 생활은 남자의 경우 군대를 다녀오다 보니 빨라야 20대 후반 나이에 시작한다. 대학원이나 유학까지 다녀오면 30대 초반에 입사하기도 한다. 내 대학 동기나 선후배를 봐도 같은 전공이지만 건설사, 공무원, 공사, 엔지니어링 회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나는 전공을 살려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여 시행사, 건축회사 개발팀 등을 거쳐 다시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보통 사람들이 퇴사를 꿈꾸지만, 쉽게 실행하지 못한다. 그런데 나는 그 퇴사를 적어도 9번했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무모한 짓이었나 싶다. 물론 퇴사 사유 중 가장 큰 지분이 임금체불이었다. 일하고 월급을 받지 못하는데 더 다닐 이유가 없었다. 발주처의 갑질, 상사와의 갈등도 그 당시 참지 못해 사표를 던졌다. 그만두어도 다른 회사로 가면 그만인지 무슨 자신감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 부조리를 참지 못했다.
2025년 요즘 퇴사가 유행처럼 느껴진다. SNS만 열어도 “사표 내고 떠났습니다”,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삽니다”라는 문장들이 줄을 잇는다. 그들을 부러워한 적도 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매일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사무실에서 여전히 눈치 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퇴근길을 걷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예전처럼 괴롭지 않다. 무언가 달라진 건 분명하다. 마흔 후반이 된 내가 바꾼 건 회사가 아니라, 마음의 방향이었다. 예전에는 하루 종일 ‘이 일을 왜 하지’, ‘여기서 내가 뭘 배우지’ 같은 생각으로 나 스스로 갉아먹었다. 업무보다 감정 소비가 더 컸고,매일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인생을 낭비하는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책에서 한 줄의 글을 읽었다. “삶은 직업이 아니라, 태도가 만든다.”
그 문장을 읽고 난 뒤, 회사를 떠나는 게 아니라 내가 회사를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씩 바꾸기 시작했다. 회의나 출장 중에도 마음 한 곳에 오늘 저녁에 쓸 글을 떠올렸다. 점심시간에는 오늘 써야 할 글에 대한 아이디어를 메모장에 끄적였다. 무기력했던 퇴근길엔 지하철과 버스에서 이어폰을 꽂고 강연을 들으며 작은 배움을 쌓아갔다.
누군가는 ‘의미 없다’고 말할 수도 있는 하루의 자투리 시간이 조금씩 나를 바꾸기 시작했다. 물론 일은 여전히 힘들고, 가끔은 떠나고 싶다 생각하지만, 아직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성향상 모든 것을 걸고 베팅할 자신이 없다.
하지만 퇴사하지 않아도 인생은 바뀔 수 있다는 걸 나는 지금, 하루하루 증명하고 있다.
어떤 선택도 정답은 없다. 다만, 내가 사는 방식을 내가 결정하고 있다는 이 감각만으로
조금은 덜 흔들린다. 나는 아직 회사 다니고 있다. 사람들에게는 직장인으로 보인다.
하지만 나는 동시에 글을 쓰는 사람이고, 내 삶의 방향을 조용히 바꿔 가는 사람이다.
그러니 퇴사하지 못했다고 자책하지 말자. 떠나지 않아도 괜찮다. 여기서도, 지금 이 자리에서도 충분히 바뀔 수 있다. 당신이 마음먹는다면 말이다.
사람마다 다르다. 누구는 사업가가 체질에 맞는 사람이 있다. 나처럼 직장 다니면서 투자나 부업을 통해 적더라도 수익화를 하는 사람도 있다. 꼭 퇴사해서 무엇인가 해야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분야를 막론하고 어떤 일이든 스트레스가 없을 수 없다.
일을 하면서 너무 쉽게 되는 것은 없다. 회사 다니는 게 너무 싫은 사람이라면 나중에 내가 준비해야 할 자금을 모으기 위한 도구라고 생각하자. 그냥 내 인생에서 스쳐 지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꼭 퇴사하지 않아도 된다. 결국 마음가짐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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