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글쓰기에 필요한 5가지 도구

Jun 4. 2025

도구의 뜻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1.일을 할 때 연장을 이르는 말, 2. 어떤 목적을 이루지 위한 수단이나 방법” 등이 나온다. 글쓰기에서 필요한 도구는 무엇이 있을까? 우선 이제 나도 중년이다. 젊은 시절부터 글을 쓰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마흔 이후 중년에 글쓰기를 만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왜 그럴까? 우선 중년에 글을 써야 하는 이유는 <마흔이 처음이라> 책이나 몇 차례 블로그에서 언급했다. 다시 한 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삶을 정리하고 돌아보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중년은 인생 전반을 돌아보게 되는 시기다. 마흔이 넘어가면 이제껏 잘 살아왔는지 의문을 가지게 된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얼마남지 않다 보니 한번쯤 자신의 지나온 날을 돌아본다. 그것을 정리하는 가장 좋은 도구가 글쓰기다.

둘째, 감정을 건강하게 잘 풀 수 있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그 동안 살아오면서 말하지 못한 상처, 후회, 기쁨, 다짐 등을 글로 표현하면 마음이 정리되고 감정이 가라앉는다. 글로 쓰는 순간 마음이 차분해진다. 중년이 되면 감정이 많이 흐르기 때문에 글쓰기로 조절이 필요하다.

셋째, 무기력한 일상에 의미를 부여해주기 때문이다. 원래 중년이 되면 먹고 사는 데 바빠서 일상이 단조롭다. 반복되는 일상이 무기력할 때가 있지만, 이 순간을 글로 쓰면서 가치와 의미를 찾으면 삶이 좋아진다. 글을 쓰면서 모든 일상에 의미를 부여하자 내 삶이 풍요로워졌다.

넷째, 두 번째 인생을 준비하는 도약판이 된다. 지금까지 전반기 삶에서 겪은 경험과 배운 지식을 나만의 컨텐츠화시켜 중년 이후의 삶을 더 자유롭고 주체적으로 만들 수 있다. 나도 지금까지 힘들게 살고 방황도 많이 했지만, 그 자체가 글감이 되었다. 그것을 모아 글로 써서 나만의 콘텐츠로 쌓고 있다.

다섯째,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외부의 소리보다 진짜 나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 글쓰기는 내면의 대화하는 가장 좋은 방식이다. 이제는 타인에게 징징대지 말고 나의 내면을 다스리면서 글로 옮기면 자신만의 소리를 찾을 수 있다.

위 5가지 이유만 봐도 당신이 지금 중년이라면 글을 쓰고 싶지 않은가?　그런데 글을 쓰려고 하면 어떤 도구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그 도구를 한번 살펴보자. 도구가 있으면 글을 쓰기가 더 수월하기 때문이다. 중년의 글쓰기에 필요한 도구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인생을 바라보는 통찰력이다. 최소 40년 이상 살아온 경험과 배운 지식에서 어떻게든 하나의 통찰은 생긴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는 연습을 하거나 한 대상을 자세하게 관찰하면 통찰력이 생긴다. 그 의미를 잘 포착하여 쓰면 된다.

둘째, 메모 습관이다. 나는 항상 무엇인가 생각나면 글감노트에 적는다. 기억은 빠르게 지나가기 때문에 그것을 잡아야 한다. 그 도구가 바로 메모다. 순간의 감정, 장면, 대화 등을 잡아서 기록하자. 그것이 글쓰기의 원천이 된다.

셋째, 잘 쓰는 게 아니라 진심이 담긴 태도다. 중년의 글쓰기는 결국 얼마나 화려하게 쓰는 것보다 작가의 진심을 담아 독자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나도 요새 한 편의 글을 쓰게 되면 내 이야기보다 진심을 담아 독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넷째, 책을 읽고 생각해야 한다. 글을 쓰는 행위는 아웃풋이다. 아웃풋을 내기 위해서는 인풋이 필요하다. 깊이 있는 글은 결국 책을 읽고 얼마나 생각하는 만큼 나오게 된다. 글쓰는 사람은 독서는 필수다.

다섯째, 루틴이다. 이게 제일 중요하다. 이제 남는 시간이 없다. 정해진 시간, 장소, 음악 등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야 오래 간다. 매일 10분이라도 쓰는 습관, 즉 글쓰기 루틴을 만들자. 11년째 직장을 다니면서도 어떻게든 한 편의 글을 매일 완성하고 있다. 글쓰기 아니었으면 나의 중년은 망가졌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