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이 참 바쁘게 돌아간다. 주중에는 회사 다니고, 주말에는 글쓰기와 강의 준비, 모임 등에 참여한다. 아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사실 회사 업무, 육아 등만 해도 글을 쓴다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하지만 나는 계속 글을 쓰고 있다. 글쓰기가 아니었다면 안 그래도 감정 조절이 힘든데 더 인생이 망가졌을지 모른다.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쪼개서 글을 쓰고 있다. 글의 품질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나는 어떻게든 시간이 날 때마다 많이 쓰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주변을 봐도 책을 출간한 사람은 일상이 바쁘게 돌아간다. 바쁜 사람일수록 의외로 글을 쓴다. 시간에 쫓길까봐 오히려 더 못 쓴다고 생각하는데, 그 반대다. 왜 그럴까?
첫째, 마음의 여유를 찾기 위해서다. 바쁜 일상은 사람을 몰아붙인다. 나도 바쁜 날은 회사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처리하느라 정신없다. 2~3개 일이 겹치기만 해도 좌불안석이다. 여기저기서 전화가 불이 난다. 정신없는 일상을 보내고 글쓰기는 잠시 멈추어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글을 쓰면서 마음 속 어지러운 생각을 흘려보내고 정리한다.
둘째, 나를 잃지 않기 위해서다. 일과 사람 사이에서 ‘나’라는 존재는 자꾸 없어진다. 진짜 존재 이유 말이다. 회사 직급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많이 불린다, 글쓰기는 내가 원래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등을 생각하고 붙잡게 하는 도구가 된다. 나는 존재 가치를 작가와 강연가에 두고 있다.
셋째,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어서다.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결국 세상과 나누기 위해 글을 쓴다. 아무리 바빠도 자신이 그 안에서 익힌 인사이트를 많은 사람에게 베풀다 보면 자신도 좋아지기 때문이다. 나도 시간을 쪼개 글을 쓰는 이유는 내가 아는 것들을 많이 나누기 위함이다.
넷째, 기록 본능과 성장 욕구다. 바쁜 사람일수록 더 많은 경험과 생각을 떠올린다. 그 순간을 흘려보내기 싫거나 잊지 않기 위해서 기록한다. 몇 번 말하지만 기억은 순간이지만, 기록은 영원히 남는다. 그 기록을 통해 성장의 발판이 된다. 나도 10년 넘게 이렇게 글을 쓰다 보니 예전보다 성장했다. 글도 쌓이고 내 정신도 쌓여서 언젠가는 더 좋은 사람이 되지 않을까?
글쓰기가 내가 예상컨대 더 특별한 도구로 발전할 것이다. 아무리 AI에게 써달라고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글쓰기의 본질은 오롯이 작가 스스로가 써야 한다, 왜? 자신만의 글은 어떤 좋은 도구로도 대체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글쓰기는 나처럼 바쁜 사람들에게 삶을 단단하게 잡아주는 작은 닻 같다. 지친 하루 끝에 혹은 아침 새벽 잠깐이라도 글을 쓰는 이유는 단 한가지다. 그 시간만큼은 내 존재 가치로 살 수 있으니까. 오롯이 나의 시간으로 무엇이든 창조할 수 있으니까.
아무리 바빠도 매일 한 편씩 글을 쓸 수 있다. 글을 쓰고 싶다면 제발 하던 일 그만두지 말고, 남는 시간이라도 찾아서 써라. 그게 제일 현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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