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지하철역 플랫폼은 늘 인산인해다. 오늘은 금요일 저녁이라 사람이 더 많다. 이번 한 주도 고생한 사람들이 지하철이 오길 기다리고 있다. 표정이 밝은 사람도 있지만, 무표정으로 손에 든 스마트 폰만 보는 사람이 더 많다.
나도 사람이 적은 줄에 섰다. 무선 이어폰을 귀에 꽂고 유튜브에 접속해 좋아하는 노래를 듣는다. 오늘 하루도 여러 프로젝트 일로 머리가 아팠다. 오늘 할 수 있는 일만 처리했다. 하루를 무탈하게 마감할 수 있어 감사했다.
이렇게 하루 일을 일기장에 적거나 어떤 장면을 골라서 글쓰기에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하루를 기록하다 보니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성찰한다는 의미다. 하루를 기록하지 않을 때는 무의미하게 일상을 보냈다. 남는 게 없었다. 그저 시간을 하릴없이 보냈다. 생각하면 그 시간에 지금처럼 이렇게 글이라도 썼다면 조금이라도 나은 나를 만날 수 있지 않았을까? 후회는 없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하루를 글로 쓴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첫째,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는 일이다. 나와 같은 현대인들은 24시간 바쁘게 산다. 밥 먹을 시간이 없을 정도다. 이렇게 바쁜 일상에서 그냥 지나쳐버릴 하루를 기억할 수 있도록 남기는 일이다. 오늘 하루도 지나면 과거가 된다. 기억은 순간이지만, 기록은 영원히 남는다.
둘째, 나를 들여다보는 일이다. 오늘 내가 어떻게 잘 살았는가? 어떤 사람으로 살았는가? 내가 만난 사람에게 어떻게 행동했는가? 등을 질문하고 답을 써보자. 내 감정, 선택, 행동을 돌아보면서 기록하면 성찰이 가능하다. 요새 나도 글 쓰면서 성찰하면서 의미를 찾고 있다.
셋째, 내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는 일이다. 회사에서 일하거나 집에서 육아하다 보면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뒤엉키기도 한다. 이런 순간 감정이 올라오기도 한다. 감정과 생각을 글로 옮기면 마음이 가라앉는다. 무너진 질서를 하루 글쓰기를 통해 회복할 수 있다.
넷째. 내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다. 소소했던 하루의 내 장면도 글로 쓰면 특별해진다. 보통 사람이 일상에 대해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을 기록하는 순간 독자에게 전달 가능한 메시지가 된다. 내가 살아낸 이야기가 독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다섯째, 나를 위한 작은 위로와 선물이 된다. 하루를 글로 남긴다는 것은 나를 위한 대화이다. 오늘을 마감하는 하루의 마무리 의식이 바로 기록이다. “수고했어” 라고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다. 나도 밤늦게 글 쓰면서 자신에게 수고했다고 말한다. 글 한 편 완성하고 나면 피곤하지만 위로와 선물이 된다.
하루를 쓴다는 것의 의미는 거창하지 않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간 나의 이야기를 붙잡고 그것을 기억하는 일이다. 지나가는 삶을 살아지는 삶으로 바꾸는 힘이다. 의미없이 하루를 보내지 말자. 자기 전 한 줄이라도 오늘 하루에 있었던 일, 느낀 감정 등을 적어보자. 그것이 쌓이는 순간 내 삶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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