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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로 뇌를 리셋 하는 5가지 루틴

by 황상열

“오늘도 무사히 심의가 끝났구나. 이제 서울로 올라가자.”

6월 중순 진행하는 프로젝트 심의가 있었다. 아직 마지막 단계는 아니지만, 그래도 지자체 심의는 큰 일정 중 하나다. 2주 동안 심의 준비로 머리가 아팠다. 전날까지 자료 수정으로 지자체 담당자의 전화가 여러 번 늦게까지 쇄도했다. 당연히 퇴근도 늦었다. 바로 다음 날 차를 운전해서 지자체로 가는 중에도 계속 스마트폰이 울린다. 머리가 아팠다.


심의 발표는 내가 하게 되었다. 심호흡하고 무사히 제안 발표를 마쳤다. 질의응답도 무난하게 끝났다. 담당자와 잠시 이야기하고 지자체 문을 나오는데, 잠시 휘청거렸다. 다리에 힘이 풀렸다. 같이 온 직원과 잠시 쉬었다가 서울 가는 길이 막힐까 봐 서둘러 차도 이동했다. 집에 와서도 머리가 꽉 찬 느낌이다. 막내아들이 반갑게 인사하는데,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아차 싶었다. AI 도구에 물어보니 “뇌 과부하” 라고 한다.


회의, 기획, 대인관계 등으로 혹사당하면 우리 뇌 중 “전두엽”에 피로를 주게 된다. 전두엽은 집중, 판단, 감정 조절을 담당한다. 뇌가 과부하되면 전두엽은 결정 장애를 일으킨다. 피곤해서다. 사소한 일에 짜증을 느끼고, 충동적으로 변한다. 항상 왜 그렇지? 의문이 들었다. 뇌 과학 책을 읽고 나서야 그 궁금증이 풀렸다.


또 코르티솔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간다. 이때 뇌는 생존모드로 바뀌어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든다. 해마와 전두엽의 연결도 약해진다. 이렇게 되면 기억력과 사고력이 저하된다. 하루 종일 다양한 업무와 회의, 디지털 기기 활용 등 멀티태스킹에 노출된 사람은 뇌는 주의력이 분산된다. 과도한 업무로 뇌의 포도당이 소진되어 결국 의욕 저하로 이어져 퇴근하게 되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이럴 때 뇌를 어떻게 하면 다시 리셋할 수 있을까? 나는 가장 좋은 도구가 글쓰기라고 생각한다. 퇴근 후 잠시 몸을 씻고 휴식 후 노트북을 켠다. 아래 5가지 루틴이 아마 당신의 뇌를 다시 아침 일찍 일어났을 때 깨끗한 상태로 되돌려 줄 수 있다.


첫째, 3줄 감정 일기를 쓰자. 오늘 하루 느낀 감정을 “오늘 가장 좋았던 일”, “가장 힘들었더 일”, “지금 나의 기분” 등으로 나누어 쓴다. 짧은 글이지만, 오늘 감정을 글로 옮기면서 남은 찌꺼기를 정리해준다. 나도 자기 전 다이어리를 펼치고 악필이라도 3줄 감정일기를 쓰고 있다. 쓰고 나면 머리가 개운해진다.


둘째, 후회 대신 배움을 기록한다. 오늘 일어난 일 중에 가장 아쉬웠던 점, 이 경험에서 배운 점은 무엇인가 등을 적어보자. 반성보다 성찰, 비난보다 성장에 초점을 맞춘다. 위에 언급한 심의 에피소드에서 자기 전 심의 발표 때 좀 더 천천히 여유있게 발표했어야 했는데, 아쉽다고 표현했다. 그렇게 쓰고 나니 머리가 좀 맑아지는 느낌이다.


셋째, 머릿속 쓰레기를 버린다. 내일 해야 할 일, 떠오르는 불안과 고민거리, 복잡한 생각을 생각나는 대로 적는다. 이것을 “브레인 덤프(Brain Dump)” 작업이라 한다. 뇌를 비우는 작업이다. 이것을 통해 감정이 정화되고, 생각이 명확해진다. 수면의 질도 올라갈 수 있다. 내가 요새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다.


넷째, 내일의 나에게 편지를 쓴다. 내일 나는 어떻게 하루를 보낼 것인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무엇부터 해야 하는가 등에 대해 격려하는 편지 형식의 글을 쓰면 다음 날 아침이 더 기대된다. 긍정적으로 시작할 수 있다. 너무 길게 쓸 필요 없다. 이것도 2~3줄이면 충분하다.


다섯째, 마지막으로 오늘 제일 감사한 일 3가지를 적는다. 작은 것도 좋다. 출근하다가 본 파란 하늘, 따뜻한 커피 한 잔, 무사히 지나간 하루 등이다. 감사는 뇌에 풍요와 안정을 가져다준다.


나는 이렇게 자기 전 뇌를 다시 리셋하는 글쓰기를 활용하고 있다. 오래되지 않았다. 뇌 과학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자료를 찾다가 알게 되었다. 5가지 다 하지 말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있으면 1가지만 실천하면 된다.


매일 쓰는 사람이 진짜 작가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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