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내 의지대로 주체적으로 살자

<위버멘쉬 – 프리드리히 니체/어나니머스 옮김>

by 황상열

21년차 직장인이다. 도시계획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지금까지 다니는 회사까지 포함하면 총 10번의 이직을 감행했다. 사실 직전 회사에서 8년 정도를 다녔다. 마흔에 들어간 전 회사에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마흔 후반 나이에 더 이상 이직 못 할 줄 알았는데, 현 직장에서 좋은 기회를 줘서 감사하게 다니고 있다. 하지만 사기업이고, 요새 건설경기가 안 좋다 보니 또 언제까지 다닐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주어진 회사 업무에 열심히 임하고 있지만, 앞으로 언제까지 다닐 수 있을지 미지수라 마음이 불안하다. 하지만 예전과는 달리 이젠 내가 직접 스스로 준비되면 그만두겠다고 결심했다. 이제 우린 나이로 1년 6개월 후면 반백 살이 된다. 50살 이후 인생은 내가 주체적으로 살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자꾸 그런 마음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하지만 그렇다고 갑자기 직장을 그만두는 것은 아니다. 천천히 내 의지대로 살 수 있는 여건을 준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 수 있지 않을까? 다시 니체의 책을 읽고 싶었는데, 서점에서 우연히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제목 “위버멘쉬”의 뜻을 찾아보니 “언제나 자기 자신을 극복하고 넘어서려는 존재”라고 나온다. 쉽게 풀어서 자신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사는 인간이라고 이해하면 좋겠다.


“눈앞에 펼쳐진 고통과 상황은 모두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반드시 길이 있다고 믿으세요. 넘어서는 순간, 원하는 것을 온전히 손에 쥘 수 있는 자신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내가 제일 못하는 점이 고통을 참고 견디지 못하는 것이다. 매번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도망가기 바빴다. 그렇게 매번 회피하고 나서야 지금에 이르렀다. 더 이상 도망갈 곳도 없다. 작년부터 내 앞에 펼쳐진 고통과 상황을 바로 보고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꿈은 직면하고, 현실에서 싸워야 할 대상이다. 두려운가? 더 깊이 뛰어들 용기를 가져라. 불안한가? 오히려 끝까지 가볼 기회가 생긴 것이다.”


악몽을 자주 꾼다. 일어나면 생생하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꿈에서 보인다. 방해꾼들이 많지만, 그래도 끝까지 가보기 위해 이제는 미루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어떻게든 시간이 걸려도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완벽한 계획이 없어도 괜찮다. 먼 미래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아도 괜찮다. 중요한 건 바로 지금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다. 스스로 길을 개척해야 한다. 직접 움직이는 사람이 되라.”


또 완벽하게 준비하고 시작하기 위해 계속 미뤘다. 지난 경험을 비추어 볼 때 완벽하지 않더라도 그냥 시작하는 게 맞다. 내가 가진 경험과 지식이 무엇인지 적어보고, 그것으로 타인에게 전달할 수 있다면 스스로 길을 만들 수 있다. 주변을 둘러봐도 직접 움직이는 사람이 시행착오가 있어도 결국 성공했다.

“삶에서 진짜 중요한 건 그 경험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느냐다. 같은 폭풍 속에서도 어떤 이는 무너지고, 어떤 이는 더 강해진다.”


이것도 내가 제일 못한 점이다. 그저 무슨 일이 생기면 왜 나에게 생기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하늘을 원망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당연히 그 경험에서 배우는 것은 없었다. 작년에도 참 많이 좋지 않은 일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그 일에서 어떤 것을 배울 수 있는지 찾아보았다. 확실한 점은 예전보다 많이 회복 탄력성은 좋아진 것 같다.


“고통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고, 그 안에서 배운 것들을 삶의 원동력으로 바꿀 때, 우리는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


여전히 고통을 마주하는 게 어렵지만, 이제는 마주하고 안고 가고 있다. 그 고통 속에서 의미를 찾아 배워 나만의 지혜로 만드는 중이다. 살아가면서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오랜만에 한 장 한 장 정독했다. 생각할 수 있는 구절이 많아 좋았다. 결국 니체가 말하는 위버멘쉬는 “힘들고 지쳐도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어떻게든 나아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위버멘쉬 정신으로 오늘 하루도 잘 버텼다.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KakaoTalk_20250728_230023760.jpg

#위버멘쉬 #니체 #책리뷰 #북리뷰 #베스트셀러 #매일쓰는남자 #돈 #서평 #리뷰 #황상열 #책 #독서 #책씹는남자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말투 하나만 바꾸어도 인생이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