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멀다. 얼마나 더 가야 하지?”
어제 토요일 오후 동네 미용실에서 머리 깎고, 오랜만에 몇 개월 만에 만나는 초등학교 동창들을 만나러 가는 중이다. 친구들이 김포 등 서울 서쪽에 사는 관계로 동쪽 끝에 살고 있는 내가 가기로 했다. 만나는 장소 김포 구래동까지 네이버 지도로 찍어보니 대중교통으로 2시간 정도 걸렸다.
금요일 퇴근 후 갈지 말지 고민했다. 주중에 업무 출장과 여러 일이 겹쳐서 몸이 피곤했다. 머리도 아팠다. 오자마자 9시도 채 되지 않았는데, 잠이 들어버렸다. 그렇지만 죽마고우를 만나면 기분 전환도 되고, 얼굴도 잘 보지 못하는데 또 가지 않으면 관계 유지가 더 이상 되지 않는다.
2024년 연말부터 자의 반 타의 반 그동안 잘 지내던 몇몇 사람들과 소원해지거나 관계가 끊겼다. 내 마음도 더 이상 쓸데없는 사람에게 시간 보내지 말자고 결심한 시기와 비슷했다. 더 이상 내가 먼저 연락해야 유지되는 관계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 결심 후 혼자 있는 시간을 많이 늘렸다.
그래도 모든 사람을 다 끊어낼 수 없다. 지금까지 지내면서 그래도 만나면 마음이 편한 사람들만 보기로 했다. 아무래도 어린 시절부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본 친구들도 그런 사람 중 하나가 아닐까? 다들 먹고 살기 바쁘다 보니 만나는 시간도 맞추기가 어렵다. 기껏해야 1년에 2~3번 보는데, 그런 자리 마저 나가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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