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번째 책이 이번 주에 드디어 오프라인 서점에 진열이 됩니다. 이제 제 책이 서점에 있어도 크게 감흥하지 않아도 될 시기지만, 저는 아직도 새로운 책이 나올 때마다 가슴이 떨립니다. 서점 매대에 쌓여 있거나 좀 지나서 서가에 꽃혀 있더라도 참 반갑습니다. 누군가에게 제 책이 도움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하니까요.
첫 번째 책 <모멘텀> 원고를 쓸 때 생각이 납니다. 2015년 여름이었으니 벌써 10년이 지났네요. 원고를 다 쓰고 나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쓰는 과정에서 “출간만 하면 모든 게 해결될 거야”라는 기대를 품습니다. 출간만 되면 이제 저도 많은 곳에서 러브콜이 오고, 유명인사가 될 거라고. 하지만 실제로 책을 내본 작가들은 압니다. 출간은 불안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불안의 시작점이라는 사실입니다. 왜 그럴까요? 제 경험을 비추어 한번 정리해보겠습니다.
첫째, 세상에 내 글이 노출되고 누군가 읽는다는 자체에 대한 불안이 시작됩니다. 출판사와 계약하고 몇 번의 퇴고 과정을 거치게 되면 출간이라는 최종 관문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제 그 책은 출간과 동시에 글은 더 이상 내 것이 아닙니다. 세상에 공개된 순간, 독자들의 시선과 평가를 피할 수 없습니다. 제 책을 사거나 빌려서 읽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감동하지만, 누군가는 불편함을 느낍니다. 또 다른 누군가는 무관심으로 지나칩니다. 경험하지 못한 낯선 평가 앞에서 불안은 더욱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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