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
\추석 연휴 때 잠깐이지만 몰입해서 보던 방송이 있다. 지난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도 밝힌 바 있지만 바로 가왕 조용필의 특집 무대 방송이다. 만 75세가 된 가왕은 여전히 건강하게 모든 노래를 본인 목소리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 부른다. 이미 정점에 선 사람이지만 음악을 향한 사랑과 끊임없는 열정으로 지금도 앨범을 발표하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예전에는 잘 몰랐다. 어머니가 참 조용필 노래를 좋아했다. 지금 나이 들어 노래를 하나씩 들어보는 데 참 명곡이 많다. 락, 트로트, 발라드, 댄스 등 모든 장르를 아우르면서 가사도 참 시적이다. 특히 요새 나에게 많은 위로를 준 노래가 바로 <바람의 노래>다. 어느 중년 배우들이 방송에서 나와 알게 된 노래였는데, 원곡이 조용필이었다. 이 노래가 흐른다. 바로 몰입해서 화면을 쳐다보았다. 그의 차분한 목소리가 내 귀에 잘 꽂힌다. 마음이 복잡했는데,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살면서 듣게 될까? 언젠가는 바람의 노래를 세월가면 그때는 알게될까? 꽃이 지는 이유를”
우리 나이로 48살이다. 이 정도 세월을 살면서 바람의 노래를 들은 적이 있는지 생각했다. 그저 지나가는 공기를 스치듯 얼굴로만 느꼈다. 바람의 노래가 무엇일까? 바람이 어떻게 노래하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장고 끝에 내가 내린 결론은 세월의 흐름이 바람의 노래가 아닐까 싶었다. 바람이 노래하듯이 흘러가는 세월 따라 살다 보면 꽃이 지는 이유도 알게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의미가 담긴 가사다. 첫 소절부터 강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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