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꽃을 보듯 너를 본다 - 나태주 시인님

by 황상열

얼마전 끝난 드라마 <남자친구>에서 박보검이 송혜교에게 선물한 시집이 이 책이다. 2015년에 출간된 책으로 드라마 인기와 마케팅에 힘입어 역주행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나태주 시인은 시를 잘 몰라도 꽤 오래전부터 유명하신 분이다. 이 책은 그 동안 나왔던 저자의 시 중에 블로그 등에 자주 나왔던 시들을 모은 컬렉션 앨범의 느낌이랄까? 시를 한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만, 아직 그 정도 역량은 아니기에 한번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같이 읽어보게 되었다.


일단 시를 읽어보면 상당히 감성적이고 압축적이다. 사랑에 대한 시가 많고, 역시 산문과는 다르게 짧은 글을 몇 번씩 읽으며 그 시가 가진 느낌이 어떤지 상상을 해본다. 간결한 글을 읽으면서 같이 치유되는 것 같아 좋았다. 마음에 드는 시 몇 개를 소개해보면


“그리움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만나지 말자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


참 짧고 쉬운 글인데, 뭔가 여운이 오래 남는다. 지독한 사랑을 하고 헤어졌으면 그 인연으로 끝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자꾸 그립다. 정말 딱 5줄 표현으로 아련한 느낌을 준다. 이 시는 드라마 <남자친구>에서 박보검이 송혜교에게 사랑을 간접 고백하는 것 같았다.

“끝끝내

너의 얼굴 바라봄이 반가움이다

너의 목소리 들음이 고마움이다

너의 눈빛 스침이 끝내 기쁨이다

끝끝내

너의 숨소리 듣고 네 옆에

내가 있음이 그냥 행복이다

이 세상 네가 살아있음이

나의 살아있음이고 존재이유다“


사랑을 막 시작하는 커플을 보는 느낌이다.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고, 그냥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상태를 잘 표현한 시이다.


들고 다니면서 몇 번을 읽어보며 감성을 채울 수 있는 시집이다. 시를 쓰는 것이 글쓰기 중에 가장 어렵다고 들었다. 언젠가는 나도 시와 소설등 문학 장르의 글을 써보고 싶다. 일상에 좀 지치거나 사랑에 치여 아픈 사람들에게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꽃을보듯너를본다 #시 #시집 #나태주시인 #리뷰 #황상열

꽃을 보든 너른 본다.jpg
블로그-시그니처.pn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그냥 엄마 아들 하면 안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