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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May 09. 2019

당연한 것에 감사하기


 행복은 우리 자신에게 달려있다.

– 아리스토텔레스 –    


지난 3월말 아내가 건강 이상으로 입원하게 되었다. 육아와 가사에 비상이 걸렸다. 나도 주중 낮에는 직장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급한대로 어머니께 SOS를 쳤다. 주말에는 나와 장인어른이 아이들을 돌보고 집안일을 거들었다. 이틀에 한번 정도 병원에 있는 아내에게 필요한 물건을 가져다 주고 몇 시간 정도 간병하고 귀가했다. 그런 패턴으로 딱 한달을 보냈다.     


아내가 입원하기 전까지 그 당연함에 대해 몰랐다. 당연히 아내가 주로 아이들을 돌보고, 집안일을 한다고 생각했다. 아내가 육아와 가사를 하는 덕분에 나도 편하게 직장생활을 하고, 글도 써서 출간할 수 있었는데.. 있을 때는 잊고 지내다가 입원하고 나니 그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졌다. 아내가 없으니 집안이 엉망이었다. 어머니와 같이 한다해도 원래 수행했던 아내의 몫이 크다보니 비교가 되었다.     


퇴근하고 아이들을 직접 씻기고 밥을 먹이는 등 어느 것 하나하나가 쉬운 게 없었다. 그렇게 상을 치우고 설거지까지 마치면 벌써 10시가 넘었다. 거기에 빨래와 청소까지 하면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었다. 직접 해 보니 그간 해온 아내에게 참 미안하고 감사했다.    


직장에서 일하는 직장인, 학교에 다니는 학생 등 대부분 사람들이 가지고 있거나 누리고 있는 당연한 것에 대해 별로 감사하지 않고 불평불만을 하는 경우가 많다. 직장, 학교 등 그 테두리가 있어서 자신이 편하게 있는 것인데 그 사실을 잘 모른다. 테두리를 벗어나게 되면 그 당연함은 사라진다. 다 잃고 나서야 불행을 느끼면서 뒤늦게 그 가지고 있던 당연함이 행복이란 사실을 깨닫는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람에게 잘하자. 지금 일하고 있는 직장과 공부할 수 있는 학교에 내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자. 꼭 잃고 나서 뒤늦게 그것이 오히려 그것이 행복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어리석은 실수를 하지 말자. 그 당연함이 있기에 나도 일을 할 수 있고, 글을 쓸 수 있었다.    

 

#당연한것에감사하기 #반성하자 #감사 #단상 #황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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