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 - 무라카미 하루키

by 황상열

1. 원제는 <노르웨이의 숲>으로 알려진 소설로 처음 접한 건 군대에서 고참이 읽는 것을 보고 한번 빌려달라고 했다. 그렇게 읽게된 책으로 사실 읽으면서 내내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그냥 편하게 읽히는 연애소설이라고 보기엔 조금 내용이 심오하기도 했다. 아직 어린 나이라 그런 허무함을 느끼는 게 공감이 잘 가지 않았으리라..
이번 연휴때 우연히 서점에서 한권 사서 읽어보니 또다른 느낌이었다. 내가 나이가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쓸쓸하고 허무한 감정을 잘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2.서른일곱 살, 와타나베는 비행기 안에서 노르웨이의 숲을 듣고 옛 기억을 떠올리다.
가즈키와 나오코와의 행복했던 학창시절을 보내다 가즈키가 갑작스럽게 죽는다.
이후 대학시절에 재회한 나오코와 급속도로 사랑에 빠져 황홀한 첫날 밤을 보낸다. 이후 돌연 나오코는 사리지고 한참 후 산중 요양원에 입원중이라는 소식을 접한다. 이후 나오코와는 다르게 적극적인 행동파인 미도리가 나타난다.... 이후 나오코가 살아있는 것을 알고 미도리 사이에서 고민한다. 그 고민을 또 레이코라는 여성에게 상담받고, 나오코가 죽은 후 같이 장례를 치른 후 미도리에게 전화를 걸고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간략하게 책을 읽고 나서 개인적으로 요약했던 줄거리다..

3.아마 이 책을 읽고 난 사람들의 반응이 크게 갈릴 듯한 느낌이다. 조금 야한 소설로 볼 수 있고, 주인공의 감정이 왔다갔다 하는 것에 이해가 안될 수도 있다. 나이가 들고 주인공의 감정이 이해가 가는 건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졌을 때 그 허무함은 이루 말할 수 없고, 가슴이 시릴 정도로 상실감도 컸다. 아마도 우리나라 제목을 <상실의 시대>라고 적은 것도 본인의 자전적인 소설이라 하니 그 젊은 시절의 그런 감정을 하루키 본인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이 가을에 잘 어울리는 소설은 틀림없는 것 같다.

4. “인생이란 비스킷 통이라고 생각하면 돼.”
나는 몇 번이나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다가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아마도 내 머리가 나쁜 탓이겠지만, 가끔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되지 않을 때가 있어. 비스킷 통에 여러 가지 비스킷이 가득 들어 있는데, 거기엔 좋아하는 것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도 있잖아? 그래서 먼저 좋아하는 것만 자꾸 먹어버리면, 나중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만 남게 되거든. 난 괴로운 일이 생기면 언제나 그렇게 생각해. 지금 이걸 겪어두면 나중에 편해진다고. 인생은 비스킷 통이라고.”

인생을 살다보니 정말 비스킷 통 같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괴로운 일을 겪고 나중에 편해지는 길이 인생 전체를 볼 때 더 좋지 않을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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