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남자 황상열
“진정 위대한 모든 생각은 걷기로부터 나온다.“
- 니체
퇴근하고 지하철 역에서 내려 오랜만에 집까지 걸어가본다.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는 적당한 날씨가 더없이 걷기에 좋은 날이다. 시원한 바람에 머리카락이 날리고 스쳐가는 얼굴의 감촉이 새롭다. 원래 걷는 것을 즐겨했지만 요 근래 더 중독이 되었다. 특히 가을이 되면 집 뒤산에는 주말마다 오르고, 시간날때마다 서울 주변 둘레길도 자주 다니곤 했다.
글을 쓰고 책을 읽는 시간이 늘면서 예전보다 자주 가지 못했다. 요새 운동부족으로 자주 체력이 달린 것을 느끼고 있어 다시 한번 둘레길이나 동네를 자주 걸어다닐 예정이다. 가끔 주변 사람들이 걷기를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본다.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걷기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1) 누구나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고 돈이 들지 않는 운동이다.
건강한 두 다리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지하철이나 버스로 출퇴근하는 사람은 한 정거장 전에 내려서 걸어가는 것도 좋다. 또 가방하나 둘러메고 걸어다니며 동네 구경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돈이 들지 않는 최고의 운동법이다.
2) 걷다보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정신이 맑아진다.
우울하거나 가라앉는 느낌이 들면 배낭을 메고 밖으로 나간다. 집에서 반경 약 4Km 정도를 무작정 걷다보면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덩달아 우울했던 감정도 어느새 편안해진다.
3) 걸으면서 어떤 문제에 대해 천천히 생각할 수 있다.
업무나 일상에서 문제가 생길 때 걸으면서 차근차근 생각하다 보면 해결책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 위인들도 산책이나 걷기를 통해 풀리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여 위대한 업적을 남기는 경우가 많았다. 성격이 급한 나도 어떤 문제가 생기면 잠깐 일어나 걸으면서 천천히 그 문제에 대해 접근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사실 걷기 예찬론자 까진 아니었지만 걷기를 통해 부족한 운동량을 채우고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 글을 쓰기 위한 글감이 생각나지 않을때는 걸으면서 여기저기 풍경이나 사람을 구경하며 관찰한다. 그렇게 보면서 사색하다 보면 무엇을 쓸 건지 떠오르는 경우도 종종 있다. 또 풀리지 않는 문제나 인간관계 때문에 답답할 때마다 무작정 걷다보면 상쾌해지는 기분을 만끽하기도 한다. 이 시원한 가을날 어디든 한번 나가서 걸어보자. 걷다보면 정말 이 세상에 살아있는 느낌이 든다.
“이 좋은 날 걷다보면 내 심장도 두 다리도 튼튼해지고, 생각도 더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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